와나카 → 모스번(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와나카 → 모스번(Ⅱ)

0 개 1,950 NZ코리아포스트
하스트에서 출발해서 와나카(Wanaka)로 가는 길은 아기자기하다. 허영만 화백은 캠퍼밴 뒤에서 편히 누워 졸음이 오더라도 멋있는 배경을 놓칠까봐 감히 잠을 청하지 못한다. 뉴질랜드는 한시도 눈을 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와나카 호수가 나오기 전까지 길 좌우에 계속해서 나오는 폭포들이며 작은 산책길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숲 속의 물들은 너무 맑아 옥색을 띠고 있고 얼음같이 찬 물 속에는 송어나 연어가 비슷한 색을 띠고 있어 반투명한 느낌을 준다. 허 PD는 아름다운 폭포들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분주하다.

와나카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때쯤, 우리는 PC방에 들어가 이메일을 확인했다. 와나카는 뉴질랜드에서도 작은 마을인데, 이곳 컴퓨터에 ‘한글’이 이미 깔려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독특하고 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삶 하나만으로도 능력에 버거워 주위를 돌아보기 힘들었지만, 뉴질랜드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한국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이곳 신문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사와 광고가 종종 나온다. 특히 요즘은 전자, 통신, 자동차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과 소프트웨어 등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서,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강한 나라로 인식되어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그동안 밀린 메일 100여 통을 보며 일일이 답장을 하려 하다가, 갑자기 업무로 돌아가면 지금까지의 좋은 여행 기분을 망칠 것 같아서 조용히 모니터 화면을 닫고 나왔다. 어차피 다시 돌아나올 길이기 때문에 퀸스타운에서 돌아올 때 들르기로 하고 그냥 지나가 작은 마을 모스번(Mossburn)에 도착했다.

캠퍼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어둑할 무렵 모스번 레일웨이 호텔 내부에 있는 퍼브(Pub)에 들어갔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역사를 바꿔서 만든 작은 건물이다.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건물이 워낙 오래 되다 보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호텔’과는 거리가 멀다. 혼자 자는 싱글 룸이 간단한 아침 식사를 포함해서 35달러 정도니까 금액이 매우 싸다.

이 건물은 1923년에 지어져서 지금까지 80년이 넘도록 영업을 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가 구석구석 박혀 있는 것 같았다. 모스번은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마을이 아니라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주변의 테아나우나 퀸스타운에서 숙박을 한다. 덕분에 그곳에서는 현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를 보자 반색하는 두 명의 마오리 아줌마들 때문에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곧 시골 사람 특유의 순박한 웃음에 경계를 풀고 한 테이블에 같이 앉게 되었다. 허영만 화백이 “김태운, 아는 사람들이냐?”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볼 정도로 절친한 사이 같아 보였나 보다. 마오리 여인들의 남편들이 함께 왔는데, 운전을 위해 맥주는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옆에 앉아만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2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