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파라우무→웰링턴(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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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파라우무→웰링턴(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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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자진의 도시 웰링턴

오후 3시 30분, 드디어 북섬의 최남단이자 뉴질랜드의 행정수도인 웰링턴(Wellington)에 도착했다. 웰링턴은 바람과 바다와 지진의 도시이다. 지진으로 생긴 단층이 도시 주위의 지층면을 잘라 거대한 단층선을 이루고 있다. 독특한 단층선 끝 해안의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위치한 테파파(Te Papa) 박물관은 웰링턴의 아이콘이면서 뉴질랜드의 자연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국립박물관이다.

많은 박물관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전시 프로그램이 성의 있고 볼거리가 가득한 박물관은 흔하지 않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뉴질랜드의 자연을 세계에서 가장 잘 전시해놓은 곳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시실은 뉴질랜드의 동물들이 가득한 1층인데 실제 고래 골격들이 종류별로 있고, 각종 물고기와 심해어 표본, 키위와 멸종된 새인 모아(최대 키 3미터 정도의 새), 그리고 뉴질랜드의 독특한 곤충인 웨타 등 볼거리가 수도 없이 많다. 다만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서둘러야 했던 점이 아쉽다. 봉주 형님이 아름드리 통나무 밑 등 같은 고래 등뼈 하나를 보더니 " 곰국 끓이면 몇백 명은 먹겠다!" 메뉴 이름은 "고래 등뼈 곰국"이라며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 곳에서는 지진을 체험할 수 있고 뉴질랜드가 함께 있던 곤드와나 대륙(Gondwana)과 빙하에 대한 기록도 볼 수 있다.

뉴질랜드 사람에게 뉴질랜드 대표 동물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키위새를 선택한다. 키위는 새의 한 종류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포유동물과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체온이 일반 조류보다 낮은 37도 정도이고 난소도 조류는 한 개인 데 반해서 포유동물처럼 두 개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조류는 부리의 아래쪽에 콧구멍이 있는데, 키위는 긴 부리의 제일 끝 쪽에 콧구멍이 있다. 몸의 깃털도 깃(Feather)이 아닌 털(Fur)에 가깝고 몸은 역삼각형이 아니라 삼각형이다. 닭만 한 크기의 키위 알은 타조 알보다 조금 작고 한 번에 하나만 낳는다.

새벽 3시에 남섬으로 가는 페리를 탄 이유

왜 우리는 여유 있는 아침 시간에 출발하는 첫 배나 저녁놀을 보는 저녁 시간을 두고 하필이면 새벽 3시의 페리를 택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예약을 하지 않아 나머지 시간에는 좌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것도 없었으면 일정에 차질이 생겨 며칠 동안 발이 묶일 뻔했다. 뉴질랜드에서 좋은 여행을 하려면 '꼭', '반드시', '절대로' 알아야 할 일이 있다.

여행을 더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 : 예약하라.

여행 중 시간을 더 절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 : 예약하라.

여행을 더 저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 : 예약하라.

여행을 맘 편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 : 예약하라.


뉴질랜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예약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일정을 확정해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저렴하게 여행을 하며, 업체의 입장에서는 미리 확보된 주문으로 예산을 짜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여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시장에 대한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뉴질랜드 국내선 항공이나 페리, 기차여행 등에 많이 적용되는데 국내선 항공의 경우 최대 70%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위의 인터넷 그림은 우리가 탔던 페리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4인과 7미터짜리 캠퍼밴을 실을 경우 최저 450달러, 최대 60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최저 금액부터 판매가 되다가 차차 자리가 없어져서 나중에는 좋은 시간대에는 아예 페리를 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뉴질랜드를 여행하려면 반드시 예약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늦게까지 시내를 돌아다니고 피시방에 들러 메일 체크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12시가 다 되어 항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은 채 잠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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