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en Questions(학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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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ken Questions(학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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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어의 사투리는 몇 가지나 될까?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내에서도 동부와 서부 남부의 발음이 서로 다르고, 미국보다 영토가 작은 나라인 영국에서 조차도 지방에 따라 발음 차이가 크다. 한 뉴질랜드 영어 원어민 강사는 자신이 영국에 갔을 때 스코틀랜드에서 제작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만일 자막 처리가 없었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그 외에도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사용되는 영어, 필리핀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발음들이 달라서 가끔 곤혹스러운 경험을 할 때도 있다.

필자도 십 년 전 뉴질랜드를 처음 방문해서 더니든(Duneden)까지 배낭 여행을 갔을 때 뉴질랜드식 영어 발음에 큰 혼란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기억하기로는 30 (thirty)과 13(thirteen) 발음을 혼동하던 호텔 종업원, hot water를 달라고 했을 때 미국식 water 라는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던 시골 카페의 종업원 등으로 인해 몇 번씩 다시 묻고 대답했었다. 이제는 10여 년이 지나 발음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식 억양(intonation)에도 익숙해져 가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 일들이 아주 재미있는 추억들로 남아있다.

최근에 영어 교육 분야의 자격증 취득을 위해 오클랜드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뉴질랜드 식 발음 때문에 박장 대소를 한 적이 있다. 영어를 가르칠 때 학생들이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어를 가르친 다음에는 가르친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확인하는 질문들(checking questions)’을 해야 한다고 지도교수들이 반복해서 강조하고는 했다.

늘 확인 질문들에 대해 강조하던 한 캐나다 출신의 지도 교수가 ‘checking questions’이란 말을 키위식 발음을 흉내내면서, “Don’t forget the chicken questions! (학인 질문하는 것을 잊지마세요!)”라고 말해서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뉴질랜드 사람들이 /e/ 발음을 /i/로 발음 하는 것을 빗대어 한 유머였다.

또 한 번은 한 뉴질랜드 태생의 교사 훈련생(trainee)이 진짜 뉴질랜드 발음을 하려면 ‘fish’를 거의 ‘훠시’라고 들리게 발음을 해야 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미국 출신 지도 교수는 그 키위에게 대뜸 ‘어느나라 출신’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미국 출신 강사에게는 그 발음이 아주 이상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이렇게 영어 발음은 영어가 사용되는 각 국가들에서 서로 다르게 발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 2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모든 발음들을 다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영어를 올바로 발음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의사소통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영어교사로서 교육을 받을 때 지도 교사가 교육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교육생들이 영어를 바르게 발음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다양한 영어 발음들을 교사의 입장에서 잘 이해해야 할 것 인가 하는 점이다. 필자가 지도 교수로부터 받았던 첫 질문은 ‘어떻게 다양한 영어 발음들을 이해하고 많은 다른 발음들에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는 것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할 때 가장 주눅 드는 것 중 하나가 유창하지 못한 발음이다. 의사 표현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놓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외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았을 것이다. 특히 영어권 국가에 이민와서 살고 있는 교민들은 자신의 의사표현을 영어로 해야할 때 발음 때문에 무척 곤혹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다. 더구나 상대방이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외국인이라는 것을 배려하지 않고 빠른 뉴질랜드식 영어발음으로 후루룩 말을 끝내고 대답을 기다리는 키위들을 만나면 다시는 영어로 말하고 싶지않은 좌절감을 느끼게도 될 것이다.

필자는 그런 분들에게 주변에서 유창한 영어로 말하는 인도사람들, 중국사람들, 그 외에 스페인, 멕시코 등에서 온 사람들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만 주의깊게 들으면 거침없이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모국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하는지 눈치 채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전 세계에서 매끄럽지 못한 영어 발음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면서도 훌륭하게 자신의 일들을 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와 단어들을 많이 알고 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있게 원하는 말을 해보도록 노력한다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발음도 많이 좋아질 것이고 뉴질랜더들도 조금은 다른 한국식 발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뉴질랜더들의 발음도 미국인들이나 영국인들에게는 웃기는 발음일 수도 있다. 물론 미국식 발음도 영국인들에게는 못마땅한 발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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