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마일 비치(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90마일 비치(Ⅰ)

0 개 1,643 KoreaTimes
  뉴질랜드의 북섬 최북단 케이프 레인가 (Cape Reinga)-. 외딴 이 곳 뉴질랜드에서 다른 세계와 가장 가까운 지점이자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 90마일 해안의 끝이다. 막다른 곳의 성격은 대개 독선적이고 배타적이며, 폐쇄적이고 고집스럽다. 이 땅의 성격도 그렇다. 주변에 유난히 많이 퍼져 있는 포후투카와 (Pohutukawa) 나무의 이끼가 늘어진 가지와 뿌리에는 이 지역의 거칠고 억센 땅의 기운과 함께 마오리의 전설이 스며들어서인가, 심하게 구부러져 있다.

  모든 마오리족은 죽으면 이 곳 케이프 레인가로 모인다. 그들은 이 곳에 있는 포후투카와 나무로 영혼이 들어가 그 뿌리를 통해 지하세계(Reinga)로 들어간다고 믿고 있다. 대양에 대한 경외심과 힘, 그리고 미래를 느끼며, 이 곳에 서 있는 멋진 마오리족의 용사가 눈에 보인다.

  우리는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새벽 2시에 출발했다. 케이프 레인가는 뉴질랜드 북섬, 그 중에서도 북부의 도시 왕가레이에서 약 250km 북쪽으로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는 4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길이 좋지 않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 곳에 대한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특별하다'다. 그 외에는 딱히 맞는 말이 없다. 이 곳은 거친 뉴질랜드 서해안의 타스만 해와 동해안의 파도가 맞부딪치는 곳이어서, 때에 따라 10~15m의 커다란 파도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솟아오르기도 한다.

  90마일 비치의 실제 길이는 90마일이 되지 않는다. 약 60마일 정도이므로 우리나라가 쓰는 단위로 환산하면 약 95km 정도 된다. 이 곳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외로운 트랙 중 하나인데, 주로 모래산이 시작되는 테 파키 스트림 (Te Paki Stream)에서 시작해서 아히파라(Ahipara)에서 끝난다. 우리 일행은 테 파키 스트림에서 시작해 후카테레가 가까운 해변 일박한 후 아히파라 바로 전인 와이파파카우리(Waipapakauri)에서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또한 시간을 절약하고 더욱 다이나믹하게 취재하기 위해서 차량 이동과 트래킹을 병행하기로 했다.

  새벽녘에 도착한 케이프 레인가에는 언제나처럼 심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위도가 가장 높은 곳이지만, 뉴질랜드는 지금 겨울인 데다 매서운 바닷바람까지 겹쳐 매우 차가운 기운이 옷을 뚫고 몸을 찌른다. 이 곳은 하나의 점 같은 곳이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바다 좌우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아침의 일출은 천천히 그러나 강렬한 모습으로 솟아오른다. 구름의 비좁은 틈을 비집고 나오는 일출 때의 태양의 기세는 알을 깨고 생명이 탄생하듯, 느리지만 강하고 진지하다. 오늘의 첫 번째 코스인 카포와이루아(Kapowairua)로 가는 길에 날씨가 서서히 개기 시작한다.

  유료캠프장 카포와이루아(Kapowairua)

  카포와이루아로 가는 길은 여느 비포장도로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좌우로 농장을 탈출한 양들이 때가 꾀죄죄한 털에 흙 덩어리를 주렁주렁 매단 채로 도망친다. 좌우의 식물군도 다른 곳과는 판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마오리족의 가방이나 낚시줄, 끈 등으로 쓰였던 플렉스라는 식물이 길 좌우로 빼곡이 박혀 있고, 한 무더기의 갈대가 습지에 가득 차 있다. 그 외에도 죽어가는 선인장 같이 생긴 캐비지트리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다.

  약 30분간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거친 바다와 그림 같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모래사장 오른쪽으로는 예쁜 강물이 흐르고 있다. 이렇게 바닷가 주위에 강이 있으면 해수욕을 한 후 샤워를 할 수 있어 좋다. 이 곳의 가장 독특한 점은 일 년 내내 극소수의 사람만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4년 전부터 3회에 걸쳐 찾아갔던 카포와이우아에서 나는 다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와이티키 랜딩에서 우측으로 향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 20km 정도 들어가면 길이 끝나는데, 이 곳이 바로 카포와이루아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유료캠프이기 때문에 야영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현금을 봉투에 담아 통에 넣어야 한다. 바로 앞에 있는 파나네헤 섬은 썰물 때 들어갈 수 있는데, 커다란 오버행 절벽과 화산암이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완전한 썰물 때에 홍합이나 소리를 채취할 수 있다. 하지만, 파도가 워낙 세고 거칠어 조심해야 한다. 이 곳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기로 한다. 오던 길을 다시 돌아 나가 테 파키 스트림으로 향한다.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45 | 8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5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1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8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2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2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4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1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7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2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0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2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9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