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 루트번 트랙(Ⅲ)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355] 루트번 트랙(Ⅲ)

0 개 1,126 KoreaTimes

                                        호수와 폭포와 눈의 서사시

  농장(The Orchard)'이라는 흥미로운 장소가 나오는데, 마치 과수원처럼 작은 풀들 사이에 복숭아나무 같은 작은 나무들이 서 있다. 이곳에서 30여분 더 걸으니 잘 가꾸어진 정원같은 분위기의 관목숲을 지나 오늘의 숙소인 매켄지 산장(Mackenzie Hut)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에밀리 피크가 비친 비취색 유리같은 메켄지 호수에서 불어오는 얼음같이 찬 바람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도착이 빨라 산장 2층의 개인 침대에 자리를 풀었다. 늦게 도착하면 칸막이가 없는 마루형태의 장소에서 자야한다. 매켄지 산장에는 특색있는 사이드 트랙이 있는데, 바로 스플릿 바위(Split Rocks)다. 높이가 5층 건물 크기는 될 것 같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위가 오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위 위에서 싹을 낸 나무 뿌리에 의해 둘로 갈라진 곳이다. 그 곳에서 조금 더 들어가 에밀리 피크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가게 되면 매켄지 호수의 다른 끝과 함께 커다란 정원 같은 식물 군락, 수정같이 맑은 시내가 나온다.

  오늘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즐기기 위해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니 그 차디찬 기운에 온몸이 자지러진다. 산장에 돌아오니 호수에서 수영하는 트래커들과 비키니로 갈아입고 햇볕을 즐기는 여성 트래커들이 제법 많다. 수영이라고는 하지만 물이 워낙 차서 10초도 견디지 못하고 따스한 바위 위로 올라온다.

  오늘 저녁은 스팸을 넣은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 준비하는데, 아일랜드에서 온 다른 트래커 커플은 밥을 짓고는 신라면에 계란을 풀어 저녁을 준비한다. 가까이 가서 한국에서 온 라면이라며 말을 걸었더니 아일랜드에서 사온 것이라며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식품이라고 한다.

                    제2일 매켄지 산장~루트번플랫 산장 <13.6 km?7시간>

   아침부터 강한 햇살이 산장 왼쪽의 먼 산에서부터 점화를 시작한다. 아침 공기가 워낙 차가워서 얼굴을 씻는 호숫물이 어제만큼 차게 느껴지지 않는다. 호수나 강에서 비누의 사용은 당연히 금지다. 아침의 차가운 바람으로 얼굴과 목의 물기를 말리자 밤의 나른함이 싹 가신다.
  
   대부분의 높은 산들은 오후가 되면 구름이 많이 끼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출발한다. 산장의 정면에 있는 가파른 절벽에 지그재그로 난 트랙을 따라 올라가자 매켄지 호수와 산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그재그가 거의 끝날 무렵에 작은 명패가 나오는데, 약 30년 전에 돌풍으로 인해 실종된 학생을 위해 세워 놓았다. 이 지역의 거칠고 변화 무쌍한 위험한 날씨에 대해 상기시킨다.

  벼랑 끝에 올라가니 밝은 햇빛과 함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저 멀리 거친 서해에서 시작한 원경, 거대한 계곡과 빙하, 그리고 빙하가 녹으며 쏟아지는 폭포가 펼치는 중경, 마지막으로 산 정상에 있는 군락을 이룬 에델바이스와 손바닥만한 마운틴 데이지가 만발해 있는 근경의 아름다움에 오랫동안 발길이 잡힌다. 산 좌측으로 펼쳐지는 눈 덮인 아름다운 산비탈과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폭포들이 장엄함이 역동적인 힘으로 느껴진다.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182 | 3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65 | 3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52 | 3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39 | 23시간전
UCAT ANZ은 University…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3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29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48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3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4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3 | 2026.02.11
[출처]https://www.ama-…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83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73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4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6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6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6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8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49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4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 더보기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개강 직전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댓글 0 | 조회 319 | 2026.02.10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고집부리다 망친 샷 – 때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154 | 2026.02.10
골프를 하다 보면 가끔은 ‘왜 굳이?… 더보기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445 | 2026.02.06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372 | 2026.02.05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