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 루트번 트랙(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54] 루트번 트랙(Ⅱ)

0 개 1,163 KoreaTimes
                                      호수와 폭포와 눈의 서사시

  ◆ 제1일 디바이드~매켄지 산장 <12 km/5시간>

  아침 7시30분 숙소에서 출발한 승합차가 트랙의 시작점인 94번 도로의 디바이드(The Divide)라는 지명을 가진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가는 중에 여러 아름다운 호수와 서던 알프스의 장엄함을 볼 수 있다. 넉넉잡아 1시간만에 디바이드에 도착한다.

  이곳이 처음인 사람들은 세계적인 드라이빙 코스인 94번 도로를 따라 이 도로의 끝인 밀포드 사운드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작은 화장실과 의자가 마련된, 잘 갖추어진 대피소가 있는 출발점은 루트번 트랙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한산하다.

  나무와 이끼가 가득한 아주 좁은 오솔길을 지그재그로 1시간 이상 올라간다. 이 곳에서 흥미있는 사이드 트랙이 나오는데, 바로 키 서밋(Key Summit)이다. 무거운 배낭을 입구에 세워 두고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왕복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트랙인데, 멀리 산속의 아름다운 매리온 호수와 산정상의 특색있는 고산늪지 식물을 볼 수 있다.

  잘 만든 트랙 이정표와 나무로 보강한 길은 뉴질랜드 정부의 손길이 이런 깊은 곳까지 잘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안개가 많거나 구름이 가득해서 시계가 좋지 않을 때에는 주위의 훌륭한 경치가 보이지 않으므로 그냥 지나치도록 한다.

  키 서밋에서 하산 후 약 15분 정도 더 가면 하우든 산장(Howden Hut)이 나온다. 이 산장 앞에는 하우든 호수가 있어 깨끗한 물과 함께 멀리 보이는 산이 매우 아름답지만, 해발 고도가 비교적 낮아 샌드플라이(sandfly)가 극성을 부린다.
  이것은 사람의 피를 빠는 2~3mm 크기의 작은 곤충으로, 물리면 매우 가렵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적응이되어 별로 가렵지 않지만, 뉴질랜드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괴로울 정도로 가렵다. 그러므로 뉴질랜드 남섬의 남부와 서부를 방문할때는 샌드플라이를 쫓아 주는, 몸에 뿌리는 약을 구입해야 한다. 뉴질랜드의 약국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호수를 보며 가져온 육포와 커피를 든 후에 샌드플라이에게 물린 팔뚝을 긁으며 다시 출발한다. 계곡마다 흐르는 물은 아주 연한 옥색을 띄며 수온이 매우 차가운데, 수질이 매우 좋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생수보다 더 차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흐르는 물이면 트랙의 아무 곳에서나 떠 마셔도 좋다.

  1시간 남짓 걸어가니 저음의 커다란 폭포 소리가 들린다. 바로 트랙의 명물 중 하나인 이어랜드 폭포(Earland Falls)다. 폭포 밑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하나는 폭포의 물줄기를 몸으로 느끼도록 바로 밑으로 가게 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폭포수에 젖지 않도록 멀리 돌아가는 길이다. 물론 나는 폭포가 쏟아지는 바로 밑으로 지나갔다. 폭풍같이 으르렁거리는 폭포 밑을 지나려니 그 폭음과 휘몰아치는 바람에 상체가 반은 굽혀져 절로 겸손하게 된다. 아주 시원한 신고식을 한 셈이다. 폭포 상단부가 구름에 가려 폭포 윗 쪽이 보이지 않아 더욱 신비하게만 보인다.

  산비탈을 끼고 올라가는 이 곳부터는 고도 때문인지 나무가 별로 없어 시야가 시원하게 터진다. 커다란 피요르드 계곡 저 너머로 눈 덮인 산들이 보이고, 몇 대의 경비행기가 우리 보다 낮은 높이로 날고 있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2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