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험프리지 트랙(Ⅳ)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39] 험프리지 트랙(Ⅳ)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0 개 1,409 KoreaTimes
험프리지 트랙의 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환상'이다.

■제3일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 ~
  불루 클리프 해변 주차장 <18kmㆍ8시간>

어제의 좋은 날씨와는 반대로 하늘에는 센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이렇게 저기압이고 습도 높은 날이 되면 샌드플라이라 불리는, 사람의 피를 빠는 작은 벌레가 극성을 부린다.

약 2시간 가량 바닷가의 숲을 따라 걸어갔다. 간간히 파도소리가 나는, 깊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그 후 아름다운 해변이 나타나는데, 사람의 발자국 대신 사슴과 멧돼지, 그리고 여러 가지 새들의 작은 발자국들이 잔뜩 있다. 이 해변에는 바위가 천혜의 방파제 형태로 둘러싸여 있어 파도가 들이치지 않는다.

그 방파제 형태의 바위 위에는 턴(tern)이라는 바다제비 종류의 새떼가 둥지를 틀고 있다. 날렵하게 생긴 흰 턱시도를 입은 형상의 이 깔끔한 새는 바다 위를 날다가 물속으로 다이빙해서 살아있는 작은 고기만을 먹는 까다로운 식성의 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가자 큰 소리를 내며 위협 비행을 한다. 아마도 새끼가 있는 모양이다 싶어서 얼른 자리를 떴다.

블루 클리프 해변으로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해변이 끝나는 곳까지는 2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데, 시작 지점에서부터 헥터 돌핀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해서 2시간 내내 우리 두 명을 따라온다. 우리가 돌고래에게 갖는 궁금함 보다 훨씬 더 궁금해 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느껴질 만큼 가까이 접근해온다.

비가 쏟아지더라도 준비해간 수영복을 입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지만, 픽업 차량이 오후 2시30분에 오기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것이 아쉽다. 비가 쏟아지는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걸어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35분. 커다란 스테이크와 적포도주 한 잔이 생각난다.

차를 타고 투아타페레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아직도 토탄(peat)이 타서 일부 숲이 검게 변했다(우리 일행이 도착하기 전에 시작된 이 산불은 그 날 내린 큰 비로 진화됐다).

투아타페레에 도착한 후에 정육점에서 이 고장 명물인 소시지와 고기를 샀다. 정육점이라야 마을에 하나뿐이지만, 이 작고 오래된 정육점은 수십 개의 상을 받았으며 역사와 맛, 그리고 친절을 지켜나가고 있다. 방금 만든 신선한 소시지이므로 너무 익히지 않는 것이 이 소시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한다. 스테이크, 소시지, 적포도주 한 잔과 한적함이 산행의 피로와 어우러져 훌륭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 재미있는 뉴질랜드 헥터 돌핀
    - 사람과 수영도 함께 하는 돌고래

험프리지 트랙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헥터 돌핀을 과연 볼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 헥터 돌핀은 멀리 바닷가에서 휘파람을 불기만 해도 근처에 올 정도로 친근하고, 인간에 대해 커다란 흥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험프리지 트랙에 갈 때에는 수영복을 준비해,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기회를 갖도록. 실제로 많은 트래커들이 돌고래와 함께 수영해본 경험을 이야기한다.

전세계에 2,000여 마리가 전부인 이 돌고래는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체중은 암컷이 45kg, 수컷은 35kg으로 바닥이 모래로 되어있는 얕은 바다에서만 산다.

육지에서 1km 이상 떨어지지 않고, 사는 지역을 바꾸지 않는다. 다른 돌고래와는 달리 등지느러미가 작고, 동그란 것이 특징이다. 2~3년에 한번씩 오직 한 마리의 새끼만을 낳기 때문에 개체수가 아주 느리게 증가한다.

활동적인 움직임과 친근함은 헥터 돌핀만의 트레이드마크다. 이 지역을 갈 때 망원렌즈나 쌍안경, 수영복을 꼭 지참하기 바란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2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