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험프리지 트랙(Ⅲ)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338] 험프리지 트랙(Ⅲ)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0 개 1,379 KoreaTimes
■ 제2일 오카카 산장~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
<18kmㆍ7~8시간>

  새벽 4시경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실을 가다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제에 비해 날씨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졌다. 공기가 맑아져 하늘에는 별과 은하수가 가득 박혀 있다. 잠을 놓치기 싫어 실눈을 뜨고 화장실에 갔지만, 이미 폐에 찬 맑은 새벽공기 때문인지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아침 식사 전에 정상에 있는 1시간짜리 루프 트랙에서 일출을 즐기기 위해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동쪽 하늘로 뻘건 불덩어리가 올라온다. 사방은 그 열기로 인해 김이 피어오르고, 붉은 아침 햇살이 저 앞 바다와 마을, 그리고 산능선을 타고 온다. 산 정상에는 기암괴석과 10여 개의 작은 호수가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동이 올라온다.

  오늘은 험프리지를 이용해 약 4시간 정도의 내리막과 세 개의 아주 오래된 나무다리를 거쳐 옛 트람(아주 작은 1량짜리 기차) 길을 따라 다음 숙소인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까지 가는 여정이다. 산장지기인 니콜과 영국에서 온 조, 그리고 험프리지 최초의 동양 손님인 한국인 둘, 이렇게 넷이서 조촐하게 포리지를 먹었다.

  험프리지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트랙에 시선을 고정시킬 겨를이 없을 만큼 시원하고도 탁 트인 아름다움이 있다. 함께 간 세호씨는 도감의 그림으로만 보던 끈끈이주걱(sundew)과 세 종류의 야생 고산 난(蘭)을 발견하고는 경이로운 듯이 본다. 점심 식사는 런천 록(점심바위)에서 먹는데, 로빈이란 새가 우리가 먹는 코펠 바로 앞까지 와서 함께 점심을 나누었다.

  트리라인 밑으로 한참을 내려가자 드디어 에드윈 번(burnㆍ작은 강의 스코틀랜드식 표기)을 넘는 나무다리가 나온다. 그 후 30분 정도 가게 되면 퍼시 번(Percy Burn) 고가다리가 나오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1923년에 세워진,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목재다리로 높이 35m, 길이 125m이며 구조물 자체를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게 서 있다. 다리를 건너자 임시대피소가 있다. 이 다리를 건설할 때 썼던 조그만 집이다.

  이 다리 이후부터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까지는 과거 트람이 다니던 길을 트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곧고 편안하다. 오후 4시경 도착한 포트 크래그 빌리지 산장은 바닷가에 만들어 놓은 현대식 ㅁ자 건물로 모양이 아름답다. 저녁거리 마련과 해변 산책을 곁들여 산장 바로 밑 바닷가로 내려갔다. 맑은 물과 얕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이 작은 해변 역시 헥터 돌핀 출몰지로 유명하다. 해변가 우측의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가 해변을 보니, 마침 헥터 돌핀 두 마리가 해변 가까이를 산책하듯이 돌아다니고 있다. 바닷가의 물웅덩이에서 홍합을 따서 모자라는 저녁식사에 보탰다.

■ 제3일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 ~ 불루 클리프 해변 주차장
   <18kmㆍ8시간>

  어제의 좋은 날씨와는 반대로 하늘에는 센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이렇게 저기압이고 습도 높은 날이 되면 샌드플라이라 불리는, 사람의 피를 빠는 작은 벌레가 극성을 부린다.

  약 2시간 가량 바닷가의 숲을 따라 걸어갔다. 간간히 파도소리가 나는, 깊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그 후 아름다운 해변이 나타나는데, 사람의 발자국 대신 사슴과 멧돼지, 그리고 여러 가지 새들의 작은 발자국들이 잔뜩 있다. 이 해변에는 바위가 천혜의 방파제 형태로 둘러싸여 있어 파도가 들이치지 않는다.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53 | 9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6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2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9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2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3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5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2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7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2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0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3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9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