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학력 위조

0 개 3,856 코리아포스트
몇년 전 한국을 강타한 학력 위조 논란을 기억 하실 것이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의혹이 당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큰 이슈화 되었는데, 그 이후 신정아씨를 비롯하여 많은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 되었고, 대부분 사실로 밝혀 졌었다.

뉴질랜드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Mary Anne Thompson 전 이민성 국장 (head of Immigration Service)이 그 주인공이다. 톰슨 전 국장의 학력 위조가 밝혀진 것은 자신이 이민성 국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Kiribati 출신 친인척 몇 명의 비자 발급과 관련하여 편의를 봐준 것이 들어나 정치적인 공세를 받으면서이다. 이때 언론 및 야당측에서 톰슨 전 국장의 배경을 조사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톰슨 전 국장의 학력 위조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게 된다.

톰슨 전 국장은 1990년 Manatu Maori를 시작으로 정부 소속 기관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데, 이후 재무부, 총리/내각 전담부 등을 거쳐 이민성이 소속된 노동부로 발령 받게 된다. 1990년경 Manatu Maori에 지원 할 때부터 톰슨 전 국장은 꾸준히 영국의 런던 정치 경제 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언급하였는데, 런던 정치 경제 대학교는 경제/경영학 그리고 국제 관계학에서 세계 최고대학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학교이다.

작년 5월, 톰슨 전 국장은 친척의 비자 발행에 부적절 하게 개입한 것이 들어나 직책에서 물러 났으나, 이어지는 야당의 공세 및 언론의 검증과정 중 박사학위 취득을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필자가 알기론 톰슨 전 국장은 형법 228조에 의거하여 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경찰측의 기소장을 본적이 없고, 형법이 전문 분야가 아님을 밝힌다.) 228조는 형법안에서도 부정직의 죄(crimes of dishonesty)로 분류되는 조항인데, 이에 따르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부정직하게, 근거 없이 문서를 취하거나, 사용하거나, 사용하려 하는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여기서 문서라 함은 읽을 수 있는 글자나 그림이 적혀진 종이를 말함은 물론이고, 사진, 영화 필름, 카드, 비디오 테입 등을 포함한다.

형법 228조는 생각 외로 자주 적용되는 조항인데,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훔치는 것은 절도죄에 의거하여 처벌을 받겠지만, 훔치는 것이 아닌, 신용카드의 부적절한 사용은 228조에 의거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

톰슨 전 국장처럼 근거 없이 학력을 속이는 것 역시 형법 228조의 범위안에 속한다고 생각되는데, 경찰측 증거와 증언의 내용은 모르겠지만, 톰슨 전 국장은 학위가 없음에도 학위가 있다고 이력서를 통해 주장하였고 (만약) 그 와중에 학교측 문서나 인장을 허락 없이 사용하였다면, 그리고 그러한 주장을 한 이유가 원하는 직책에 승진/취직을 하기 위해서였다면 이 역시 금전적인 이득을 위한 행위로 간주 될 수 있기에 228조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Crimes Act 1961이라 불리는 '형법'외에도, 학력 위조에 적용되는 법 조항이 한가지 더 있는데, Summary Offences Act 1981(편의상 이하 '경범죄법'이라 칭한다)의 20조가 이에 해당한다. 이 조항에 따르면:

- 자신의 사업, 직업, 명칭과 관련하여,
- 사실과 다르게,
- 대학교 및 여타 협회나 기관에서 수여한 학위, 졸업장, 수료장, 면허 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 특정 단어나 머리글자, 약자 등을
- 서면으로 공공연히 사용한다면


이는 $500이하의 벌금이 부과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클랜드 상과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B.Com (Auckland)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한다면 경범죄법에 의해 $500의 벌금이 부과 될 수 있다. 벌금의 액수가 그리 높지 않지만, 학력 위조에 관한 특정 조항이 있는 것을 보면 뉴질랜드도 학력 위조가 드물지 않은가 보다. 톰슨 전 국장이 경범죄법이 아닌 형법에 의거하여 기소된 것은 이 사건이 뉴질랜드 사회에 몰고 온 파장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 이 글의 저작권은 이동온 변호사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명시적 서면 동의 없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및 인용을 금지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으로 특정적인 법적 조언이 아니므로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 적용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필자와 상담 없이 임의로 내린 법률적 결정에 대해서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8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8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1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