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gasiriitgo외 2명
0 개 559 남창균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


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입니다. 관계된 분들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실명과 구체적인 상호는 일부 생략하거나 범용적인 명칭으로 대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이 우리 교민 사회에 남긴 상처와 교훈만큼은 추호의 거짓 없는 사실에 가깝습니다. 혹 제 기억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당시의 양상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다른 교민들과는 조금 다르게 이른 시기, 1982년 11월 뉴질랜드에 들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알던 뉴질랜드 소식은 참으로 부족했습니다. 그저 대양주 호주 옆의 작은 섬나라이자 영연방 국가 중 하나로만 알았지요.


어린 시절 기억 속의 ‘키위(Kiwi)표 구두약’이 뉴질랜드 상품이 아닐까 짐작했을 뿐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구두약은 호주 분이 만든 것인데, 사장의 부인이 뉴질랜드인이라 그 이름을 땄다고 하더군요. 


한국전쟁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그 구두약의 이름이 제게는 뉴질랜드와의 첫 연결고리였습니다.


드네딘의 싸늘한 봄, 그리고 홀로 남겨진 시간 처음 뉴질랜드에 올 기회가 생겨 저 홀로 드네딘(Dunedin)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현지 회사인 ‘Wilson Neil Co.’의 스폰서로 워크 비자(Work Visa)를 받아 왔지요. 도착 초기는 무르익은 봄 시즌이었는데, 화창한 날씨에도 제가 느끼는 기온은 제법 싸늘했습니다.


한국 측 김ㅇㅇ사장님 내외와 함께 다섯 명이 녹용 가공 작업을 했습니다. 건조가 끝나고 상품이 한국이나 홍콩으로 수출될 시점이 되자, 함께했던 분들은 모두 귀국하고 저보다 몇 살 젊은 친구인 박ㅇㅇ와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조금의 자유 시간이 생겨 근처 볼거리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멀리 크라이스트처치까지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남겨둔 아내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은 넘쳐났지만, 곧 함께 살게 될 나날을 꿈꾸며 정착의 첫해를 보냈습니다.


1년 4개월 만의 재회


오클랜드 공항의 기적 뉴질랜드의 봄 직전 8월 말은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시기입니다. 사슴뿔이 솟아올라 상품 가치가 가장 높은 48~55일 사이에 녹용을 잘라 건조 작업을 마치고 나면, 다시 함께 했던 한국인들이 떠나고 홀로 남겨질 외로움이 찾아왔습니다. 


드넓은 벌판과 큰 산이 장벽처럼 둘러싸인 드네딘 공항 가는 길을 홀로 운전할 때의 기분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던 1984년 2월, 드디어 가족과 헤어진 지 1년 4개월 만에 오클랜드 공항에서 재회했습니다. 아직 걸음마도 못 떼었던 아이가 공항 출구를 아장아장 걸어 나오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 가족의 3식구가 함께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드네딘으로 향하던 길, 그 마음의 평안함 덕분인지 비행기는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박 ㅇㅇ사장님이 픽업을 해 줘 드네딘의 집에 토착하고, 이방인들과의 교류,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들 드네딘에는 저희 가족뿐이었지만, 영어 학교에 다니며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온 난민들과 태국 유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서를 공유하며 그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즐겁고 귀한 교류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제 나이 77세가 되었습니다. 평생 글쟁이 소질도 없던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어, 저 사람이 아직 여기 살고 있었나?” 혹은 “저 글에 무언가 울림이 있네”라고 한 번쯤 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별 볼 일 없는 글이라 탄로 날까 걱정도 되지만, 이 나이에 창피함 정도는 무릅쓰고 배짱을 부려보려 합니다. 


제 컴퓨터 안에는 십수 년째 적어온 일기와 80여 편의 ‘나의 이야기(My Story) A4 규격 230페이지’ 자서전이라 하면 놀라실까봐 그저 내 이야기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60여 편의 수필이 잠들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반응이 시덥지 않으면 1회성으로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노인네 한 명이 저질러 놓은 일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아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4f10956c72314dc8d8e55d025d89bef_1774407547_5599.png
Dovecort Ave. Dunedin in 1986. I don’t remember the Address Number

24f10956c72314dc8d8e55d025d89bef_1774407547_6516.png

24f10956c72314dc8d8e55d025d89bef_1774407547_86.png
태국 유학생 친구들과 드네딘에서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376 | 6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04 | 6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23 | 7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4 | 7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4 | 7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Now

현재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60 | 7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7 | 13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49 | 13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4 | 13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68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39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8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2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7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0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8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9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6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8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9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