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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
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
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운 시기여서
연주 씨가 건네는 성탄카드를 열어 보니
거기에는 서툴러서 더 정성스런 글씨로
‘목사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만 원짜리 다섯 장이 있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엄마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열심히 쓰고 있길래 궁금했다던
연주 씨 부모도 놀랐습니다.
오만 원권보다 만 원권이 더 큰돈인지 아는
연주 씨의 선물 앞에서
오 만 원권이 여러 장 들어있기를 바라던 나는
여지없는 속물로 드러났습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그렇게 가르침이 있는 연주 씨의 성탄카드는
책상 위에 오랫동안 올려 두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집사가 되는 연주 씨
그대는 집사가 무엇인지 구태여 알지 못해도 좋습니다
욕심으로 덧칠해진 목사보다
집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대의 주님 닮아 있는 모습에서
나의 몰골을 부끄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