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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공동체

0 개 149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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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나’ 같았던 폭염으로 하루 네 번은 샤워하고 환복하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맞이했었다. 어느덧 여름은 저물고, 숲에는 가을볕이 한창 여문다. 비자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복자기를 비롯해,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네군도단풍 등 열 종류가 넘는 단풍나무들이 붉고 노란 색소를 뿜어내며 만산홍엽을 이루고 있다. 머잖아 나무들은 몸속에 물을 저장하고서 추운 계절을 버틸 것이다.


사찰을 안내하다 보면 템플스테이 참가자에게 예기치 못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일테면 범종루 옆 키 큰 보리수에 관한 것이다. 백양사의 보리수나무는 불교에서 신성시하는 인도보리수(뽕나무과)가 아니고, 피나무과의 ‘보리자나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가 깨달았다는 상징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보리수나무가 절실히 필요했을 텐데, 인도보리수는 우리 지형에서 자생할 수 없어 이와 유사한 보리자나무가 대안으로 제시되었을 것이다. 일종의 문화적 차용이었고 절에서 이 나무를 보리수라 칭하며 지금껏 그렇게 부르고 있다.


참가자에게 가장 최근에 받은 질문은 용에 관한 것이었다. 그날 사찰 안내가 끝날 즈음, 한 참가자가 대웅전 지붕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킨 것은 용마루 양쪽 끝에 장식한 용두와였다. 일반 한옥이라면 망와의 위치거나 암막새가 얹힐 자리였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줌으로 당겨보니 여의주를 입에 문 용두가 고개를 살짝 쳐들고 있었다. 회백토로 붙인 흔적이 있고, 오래전 대웅전 사진에도 없는 것을 보니 그리 오래되진 않은 모양이었다 (나중에 어른스님께 여쭤보니 대웅전 건와 불사가 이뤄진 90년대 중반에 용두도 같이 올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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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대웅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외부의 네 귀퉁이 공포마다 여의주를 문 용두가 장식되어 있었다. 양감과 역동성이 넘치면서도 해학적인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몇 걸음 물러서서 대웅전 지붕을 자세히 보니 용마루 한가운데에 청기와 한 장이 도드라졌다. 이처럼 한두 장의 청기와는 왕실에서 하사한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청기와의 주원료인 염초는 국가에서 관리하였기에 궁궐이나 왕실과 관련이 있는 건물에만 제한적으로 사용 되었다. 왕실의 권위와 사치의 상징이었기에 청기와가 있는 사찰은 왕실 원찰로 보호받을 수 있었고, 청기와를 노출한다는 것은 왕실 원찰임을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관아와 사대부로부터 사찰과 승려를 보호하고자 하는 절실함이었을 것이다.


대웅전 내부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존재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이다. 개중 가장 눈에 띄는 동물은 단연 용이다. 대웅전 대들보 위에는 충량의 용 네 마리가 길게 배를 드러낸 채 마주 보고 있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두 눈을 부릅뜬채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는 중이다. 닫집 천장엔 황룡과 청룡이 입을 벌리고 혀를 빼문 채 발톱으로 여의주를 움켜쥐고 있다. 어간에 가까운 양쪽 들보엔 구름 위를 날아다니며 금방이라도 천둥 번개를 일으킬 것 같은 청룡이 그려져 있다.

용은 사찰의 수호신으로 불법과 도량을 지키고 천변만화의 능력을 지녔으며 그 능력은 측량할 수 없다[龍力不思議]. 삼국시대의 불교는 왕실의 주도하에 수용되어 국가를 보전하고 왕실의 번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왕실의 보호에 힘입어 발전할 수 있었다. 반면 신라에서는 왕실의 반발이 아주 심했다. 결국 이차돈은 불교 공인의 상징적인 희생양이 되어 자신의 순교로 불교가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의 용은 호법룡으로 묘사되며 불교를 수호하고 중생의 교화를 돕는다. 삼국통일 이래 우리나라의 불교는 독자적인 호국신앙으로 발전함에 따라 이에 수용된 용은 호국룡으로 대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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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대표 사찰 황룡사와 아홉 마리 독룡(毒龍)이 살던 연못 자리에 들어선 양산의 통도사,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깃든 미륵사지도 애초엔 연못이었다. 연못이 있던 자리에 사찰을 세웠고, 연못에 살던 용들은 다른 곳으로 옮겼거나 사찰을 수호하는 수호신이 되었다. 문무대왕이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말과 만파식적에 얽힌 설화들에서 호국 사상과 밀접한 용의 정체를 엿볼 수 있다.


용은 위인과 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면서 왕권이나 왕위가 용으로 상징되었다. 그리하여 임금과 관계되는 것에는 거의 빠짐없이 ‘용’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호칭했다. 임금의 얼굴은 ‘용안(龍顔)’, 어좌(御座)는 ‘용상(龍床)’, 임금의 눈물을 용루(龍淚)라 하였다. 임금이 즉위하는 것을 용이 날아오른다는 뜻으로 ‘용비(龍飛)’라고 표현했다. 황실이나 왕실에서는 장식에 쓰이는 용 문양의 발톱 수로 왕의 위계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개 다섯 개의 발톱을 가진 오조룡(五爪龍)이 황제의 대표적 상징이었다.


민간에서 용은 마음대로 비를 내리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도 있어 기우(祈雨)의 신으로 여겼고, 어민들의 안전한 항해와 어업의 풍요를 제공하는 용왕신이기도 하였다. 오래전 용왕은 용궁에서 경전을 수호하는 주체였다. 불교의 논서인 『중론』을 지은 ‘용수(龍樹, 나가르주나) 스님’은 용궁에 들어가 대승경전인 『화엄경』을 가져왔다고도 한다. 경전의 권위를 바닷속 용왕에 기댄 것이다. 『管子(관자)』의 「수지(水地)」 편에서 용은 물에서 탄생한 오색 빛깔의 신이라고 하며 춘분에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에는 연못에 잠긴다고 했다. 용왕은 바다의 왕으로서 수계(水界)를 다스리고 비와 바람을 주재한다. 다만 여의주가 없다면 용은 그 권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인 만큼, 상상을 초월한 모습을 지녔는데 여러 동물의 모습을 조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국 위나라의 장읍이 지은 자전(字典)인 『광아』에 묘사된 용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뿔을 닮았으며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비늘, 발톱은 매 발톱,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 그리고 비늘은 양수(陽數)인 81개이고 그 소리는 구리 쟁반을 울리는 소리와 같다. 입 주위에는 두 가닥의 긴 수염이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이 있는데 이를 건드리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그를 처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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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호승지가 쓴 『진주선(眞珠船)』에 따르면 용에게는 아홉 아들이 있었다.(龍生九子說) 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달라 우리 주위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왜 하필 ‘아홉’이었을까. 중국에서 숫자 ‘9’는 ‘오래가다, 장수하다’는 뜻의 ‘구(久)’와 발음이 같고, 중국 황실에서 주로 사용한 숫자다. 성호 이익(李瀷, 1681~1763)은 자신이 지은 『성호사설』에 용의 아홉 아들에 대해 기록을 남겼다. 용의 자식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는 비희, 또는 패하(覇下). 형상은 거북과 비슷하고, 무거운 걸 들거나 짊어지길 좋아한다. 흔히 비석을 떠받치는 거북 모양의 귀부가 비희를 가리킨다. 몸은 거북인데 머리는 용의 얼굴을 닮았다.


둘째는 이문. 일명 조풍(嘲風)이라고도 한다. 높은 곳에 앉아 멀리 보기를 좋아해 지붕 위에 올린다. 또한 치미라고도 하며 화마가 들어오면 이를 제압한다. 경주 황룡사지 치미가 대표적이다.


셋째는 포뢰(蒲牢). 생김새가 용을 닮았다. 마음이 약해 고래를 무서워하여 보기만 하면 우는데 그 울음소리가 꼭 종소리와 같다. 천판(종머리) 부분에 용뉴(용 모양을 취한 범종의 고리)로 자리 잡았다.


넷째는 폐안. ‘폐’는 감옥을 뜻하고 안은 들개라는 뜻이다. 일명 헌장(憲章)이라고도 한다. 생김새는 호랑이를 닮았으며, 위엄을 부려 관아나 감옥의 입구[獄門]에 세운다.


다섯째는 도철. 식탐이 많아 과도하게 먹고 마시기를 좋아해 가마솥 손잡이나 제기(祭器)에 새긴다. 음식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기 위해 솥이나 그릇에 새겨넣기도 한다.


여섯째는 공복. 물을 좋아해 다리의 기둥이나 돌다리의 아치 아래에 머리만을 조각해 끼워 놓기도 하고 짐승 모양으로 물가에 배치하기도 한다.


일곱째는 애자. 두 글자 다 눈초리를 뜻하며 노려본다는 의미다. 피 냄새를 좋아해 칼등이나 칼자루에 새기는데 관우의 청룡언월도에 새긴 용이 바로 이것이다.


여덟째는 산예. 일명 금예(金猊)라고도 한다. 형상은 사자와 흡사하고 불과 연기를 좋아한다. 향로의 다리나 뚜껑에 새기고 화로의 장식에도 쓰이며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사자 모양으로도 나타난다. 불좌(佛座)의 사자가 바로 산예다.


아홉째는 초도(椒圖) 또는 초도(椒塗). 생김새가 개구리와 소라를 닮아 기이하다. 문을 닫고 숨는 것을 좋아한다. 주로 문고리나 자물통에 새긴다.


백양사 대웅전 용마루의 용두와는 용의 둘째 아들 이문이었다. 건축술이 발달하고 여러 상징물이 출현하면서 건축물을 보호하고 특성을 표현하는 장치의 하나로서 신령한 용의 아들을 활용한 것이다. 장엄물로 인해 건축물의 위엄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백양사 범종의 용뉴는 용의 셋째 아들 포뢰다. 구부린 용의 몸뚱이에 철삭을 끼워 매달아 놓았다. 포뢰는 고래를 유난히 무서워해 고래 모양의 당목(撞木)으로 범종을 치면 포뢰가 경악하며 울고, 그 울음소리는 천둥소리에 버금 갈 정도로 크고 우렁차다. 따라서 종소리도 더욱 크고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그 소리를 얻기 위해 목청 좋은 용의 자식을 상징적으로 장식했다. 포뢰의 울음소리는 세상을 깨우는 것이다.


백양사를 찾은 사람들은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 쌍계루를 지나고 극락교를 건너야 한다. 남섬부주에서 수미산을 가기 위해선 일곱 개의 산을 넘고 산맥 사이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다리는 모두 여덟 개. 사바세계의 속된 욕망은 그만 내려놓고 자유롭고 안락한 불국토로 건너가서 부처님을 뵙는 것이다.


잠시만이라도.


지난 부처님 오신 날, 쌍계루 연못에 비친 연등 빛에 홀려 극락교 밑 개울까지 내려갔었다. 극락교 아치 천장 중앙에 잘못 끼워진 돌조각처럼 튀어나온 물체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진 않았다. 이제야 그 ‘돌조각’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다리 아래에 매달려 물을 따라 들어오는 사악한 무리나 재앙을 막아주는 존재. 용의 여섯째 아들 공복이었다.


누군가는 사찰에 널린 게 용이라고 한다. 전각 지붕과 처마와 닫집과 대들보, 범종의 정수리, 심지어 불전함에도 용이 꿈틀거린다. 산예는 어디 있고 도철은 어디 있는가? 아직 찾지 못한 용의 나머지 아들들이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 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매거진(vol.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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