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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 재호
그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고요의 중심에 계신다
나는 새벽의 가장 깊은 틈에서
그의 숨결을 듣는다 -
말이 아닌, 존재로 말하는 목소리
사람들은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안다,
외로움은 그가 내게 다가오는 방식임을
그리하여 나는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의 손길처럼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그는 나의 부재 속에서
나를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그는 나의 침묵에 깃들어
내 안의 가장 소중한 자리를 채운다
고로, 나는 외롭지 않다
이 고요조차
그의 존재로 가득차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알았다-
외로움은 떠나야 할 그림자가 아니라,
나를 완성시키는 빛의 또 다른 얼굴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