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정령의 길 –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의 전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16. 정령의 길 –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의 전설

0 개 177 에이다

Te Ara Wairua o Tongariro – 통가리로의 정령 길


* 대지를 걷는 영혼


통가리로 산은 단지 화산이 아니라, 마오리 세계에서 산신(山神)이 깃든 정령의 땅이다.


그리고 그 산을 가로지르는 알파인 크로싱은 누구든 쉽게 걷는 길이 아닌, 과거와 현재, 인간과 조상의 영혼이 만나는 순례의 길로 불린다.


마오리들은 이 길을 “테 아라 와이루아(Te Ara Wairua)”, 즉 “영혼의 길”이라 불렀다.


* 신들의 발자취


전설에 따르면, 옛날 마오리 조상들이 북섬의 중심을 처음 발견했을 때, 통가리로 산의 거대한 기운에 눌려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 젊은 투훠레토아 전사인 라히오라(Rahiora)는 꿈속에서 한 노인의 지시를 받는다.


“산을 두려워 말고, 산의 숨결을 따라 걸어가라. 그 길 위에 조상의 혼이 널 이끌 것이다.”


그는 깨어난 후 푸른 화산 호수와 검은 화산암 위를 걸으며 지금의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경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불의 숨결, 푸른 눈


이 길에는 수 많은 신비로운 장소가 있다.


• 레드 크레이터(Red Crater)는 통가리로의 심장이 분노로 타오르던 흔적이고,


•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s)는 산의 눈물이 흘러 바위 사이에 고인 눈동자라 전해진다.


에메랄드 호수는 특히 마오리 정령에게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마오리 원로들은 말한다.


“그 물속에는 떠난 조상의 그림자가 비친다. 조용히 걷고, 소리를 줄이며, 그들의 숨결을 느껴보라.”


* 순례자의 시련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은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하고, 기온, 바람, 안개, 모든 것이 정령의 감정에 따라 바뀌는 듯하다.


마오리 전설에서는 이러한 자연의 변화는 순례자에 대한 시험이라 한다.


• 마음에 욕심이 있거나,

• 경외 없이 길을 걷는 자는 길을 잃거나 거센 바람에 휩쓸리게 되고,

• 정성을 다한 이에게는 눈앞에 갑자기 구름이 걷히며 숨겨진 호수와 빛의 협곡이 열린다고 전해진다.


* 산의 목소리


가끔, 정상 부근에서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바람일 수도, 아니면 옛 정령들이 순례자를 반기는 노래일 수도 있다.


그 노래는 언어를 알 수 없지만, 가슴 속에는 분명히 남는다.


그리고 언덕을 넘어 마지막 하산길에 접어들면 문득 자신도 모르게 침묵하게 된다.


그것은 산과 정령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이자, 한동안 자신과 만났던 조용한 예식이다.


* 지금도 살아 있는 전설


오늘날 이 트레킹 코스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지만, 마오리 부족은 지금도 이 길을 ‘조상의 통로’, ‘정화의 길’로 여긴다.


그래서 일부 구간에서는


• 돌을 들고 가지 말 것,

• 물에 손을 담그기 전에 허리를 숙여 인사할 것,

• 산 정상에서 고성방가하지 말 것 등의 마오리 전통 예절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이는 단순한 금기가 아니라, 산과 조상, 자연에 대한 예의인 것이다.


* 전설이 주는 의미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의 경계, 인간과 정령, 자연과 신화가 교차하는 순례길이다.


그 길을 걷는 순간, 누구나 자신의 내면 깊은 곳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길의 끝에 이르렀을 때,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된다.


“나는 정령의 길을 걸었노라.”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100 | 6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69 | 6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72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9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4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8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7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6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8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4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6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32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1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7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