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끼익’ 이상한 소리, 범인은 누구일까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집 안에서 ‘끼익’ 이상한 소리, 범인은 누구일까요?

0 개 817 김도형

592eed13ea91a4b51dda7a74bcf6e059_1761684791_4333.jpeg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우리 집의 혈관과도 같은 수도 배관을 보호하고, 매일 사용하는 물을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중요한 부품, 바로 수압 리미팅 밸브(Pressure Limiting Valve, PLV)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뉴질랜드에 살면서 “이 집은 유난히 물살이 센 것 같아” 하고 생각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많은 분이 뉴질랜드, 특히 오클랜드의 수압 기준을 궁금해하시는데요. Watercare(워터케어)는 각 가정에 최소 200 kPa (킬로파스칼)의 수압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 기준일 뿐입니다. 워터케어에서는 언덕 높은 곳에 있는 집까지 물을 안정적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애초에 물을 보낼 때의 압력이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대가 낮은 동네나 시간대에 따라서는 700~800 kPa, 심지어 1000 kPa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수압이 우리 집 수도 계량기를 통해 그대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강한 물이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요?


마치 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매일 쓰는 탭(수도꼭지), 샤워 믹서, 욕조 믹서 내부의 고무 실링이나 카트리지 같은 부품들이 계속되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수명이 빨리 닳고 고장 나기 쉽겠죠.


그래서 이 높은 수압을 집안 전체 배관과 설비가 편안하게 감당할 수 있는 안전한 수준(보통 500 kPa 내외)으로 ‘일정하게’ 낮춰서 보내주는 장치가 바로 이 ‘리미팅 밸브’입니다.


우리 집 배관(파이프) 또한 높은 수압이 지속되면 피로가 누적됩니다. 특히 오래된 피팅이나 연결 부위는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누수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죠.


592eed13ea91a4b51dda7a74bcf6e059_1761684885_53.jpeg
 

혹시 우리 집 수압이 너무 높은 건 아닐까요? (자가 진단)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찬물을 틀었을 때, 물이 “팍!” 하고 세차게 쏟아지는 느낌이 드는지 보는 것입니다. 물줄기가 너무 강해서 싱크대 바닥에 부딪혀 사방으로 튈 정도라면, 수압이 필요 이상으로 높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장 지대 근처 주택가의 경우, 낮에는 공장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압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하지만 공장이 멈추고 아무도 물을 쓰지 않는 조용한 밤이 되면, 그 높은 압력이 전부 주택가로 몰리게 되죠. 이때 탭을 틀면 물이 ‘확!’ 쏟아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리미팅 밸브가 없거나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리미팅 밸브도 고장 나나요? 


이렇게 중요한 수압 조절 밸브도 결국은 기계 부품입니다. 보통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꽤 긴 편이라 존재조차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평소에 자주 말썽을 부리지 않다 보니, ‘이게 고장 날 수 있나?’ 하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이 밸브가 고장 나면 정말 원인 모를 희한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일반 손님들께서는 이게 무슨 문제인지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저희 같은 전문 플러머들은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으로 리미팅 밸브의 문제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증상 1. 이상한 소리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소리입니다. 변기 물을 내리거나, 세탁기를 다 쓰고 물이 멈출 때, 혹은 수도꼭지를 잠갔을 때! 바로 그 순간에 벽 속 어딘가에서 “탁!” 혹은 “텅!” 하고 무언가 치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 소리는 마치 파이프의 워터 해머처럼 들리지만, 사실 리미팅 밸브 고장이 원인일 때가 있습니다. 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다가 밸브가 닫히면서 갑자기 멈출 때, 그 엄청난 압력이 갈 곳을 잃고 배관을 세게 때리는 거죠.


리미팅 밸브가 고장 나면 이 압력을 제대로 흡수하거나 조절하지 못해서 소리가 더 크고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게 반복되면 단순한 소음을 넘어 배관 연결 부위가 약해지거나 누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집의 경우에는, 주방 탭(키친탭)을 열었는데 “끼이익-” 혹은 “삐-” 하는, 마치 쇠가 갈리는 듯한 이상한 고주파 소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이건 정말... 일상생활에서 꽤 신경이 많이 쓰이죠. 밸브 내부의 부품이 낡거나 작은 이물질이 끼어서, 물이 그 좁은 틈을 통과할 때 나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만약 리미팅 밸브가 실내와 가까운 곳(예: 싱크대 아래나 벽 속)에 설치되어 있다면, 이 소리는 정말 참기 힘들 만큼 끔찍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다행히 보통은 집 밖의 워터 미터기 근처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92eed13ea91a4b51dda7a74bcf6e059_1761684931_7508.jpeg
 

증상 2. 왠지 약해진 물줄기 (특히 야외 호스)


“어? 우리 집 수압이 예전 같지 않네?” 하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밖에서 정원(가든)에 물을 주는데, 물줄기가 예전에는 시원하게 뻗어 나갔는데 요즘은 힘이 없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보통 바깥에 있는 가든 호스 탭(Garden hose tap)은 집안의 필터 등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압이 가장 센 편인데요. 만약 이곳 물줄기가 유난히 약해졌다면 리미팅 밸브 고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고객님께서는 로우 프레셔 핫워터 실린더를 사용하셔서, ‘아, 우리 집은 원래 저수압(Low Pressure) 시스템인가 보다’ 하고 의심 없이 지내셨다고 해요. 찬물 물줄기는 핫워터 실린더 프레셔와는 상관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또한 요즘 주방 탭에는 정수 필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필터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자연스레 수압이 약해지기 때문에, 많은 분이 ‘아, 필터 갈 때가 됐나 보다’ 하고 약해진 수압에 적응하며 사시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그러다 야외에서 정원에 물을 주는데 물이 예전과 달리 졸졸 나오는 걸 보고 ‘이건 좀 이상하다’ 싶으셔서 저희에게 전화를 주셨죠. 확인해 보니, 역시 리미팅 밸브가 고장 나 압력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리미팅 밸브 고장으로 생긴 안타까운 오해 


얼마 전 리노베이션을 막 끝낸 고객님 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리노베이션을 하시면서 새 키친탭과 욕실 탭으로 교체를 하셨죠. 그런데 저희가 교체 작업을 마친 이후에 갑자기 물이 너무 약하게 나온다고 컴플레인 전화가 오셨어요.

사실 저희도 정말 당황했습니다. 새 탭으로 교체했다고 해서 물살이 그렇게까지 약해지지는 않거든요.


고객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새 탭으로 바꿨는데 물이 약해졌으니” 저희 작업을 의심하실 수밖에 없었죠. 저희도 ‘혹시 설치 과정에서 이물질이 배관을 막았나?’ 싶어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가서 꼼꼼히 확인해 보니, 정말 안타깝게도... 저희 작업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정말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리미팅 밸브가 수명을 다해 고장이 난 것이었습니다. 밸브가 압력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었죠.


고객님께서 원인을 찾고 나니 ‘괜히 의심해서 미안하게 됐다’고 말씀하셨지만, 저희는 그 답답하셨을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원인을 명확히 찾아서 해결해 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던 현장이었죠.


592eed13ea91a4b51dda7a74bcf6e059_1761684970_4987.jpeg
 

고장 확인, 어떻게 하나요? 


자, 그럼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요? 우리 집 리미팅 밸브의 건강 상태를 의심해 봐야 할 때는 이렇습니다.


1. 평소보다 수압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특히 아침에!)

2. 물을 틀거나 잠글 때 벽에서 “탁탁” 치는 소리나 “끼이익” 하는 소음이 난다.

3. 리미팅 밸브가 설치된 주변에서 물이 샌다.


가장 좋은 설치 위치는?


그래서 저희가 손님들께 가장 추천해 드리는 것은, 리미팅 밸브를 ‘워터 미터(Water Meter, 수도 계량기)’ 바로 다음에 설치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밸브가 집 바로 앞 벽에만 설치된다면, 땅속에 묻힌 워터 미터기에서부터 집 앞까지 들어오는 그 긴~ 메인 배관은 여전히 워터케어의 높은 수압에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니까요. 미터기 바로 뒤에 설치해야, 땅 속 배관부터 집안의 모든 설비까지 전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리미팅 밸브는 집집마다 위치가 다릅니다. 워터 미터 앞에 있기도 하고, 집 바로 앞 벽에 붙어 있기도 하고, 때로는 천장이나 벽 속에 꽁꽁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밸브를 찾는 일 또한 저희 플러머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혹시 집에서 물을 사용하시는데, 이런 증상들이 ‘우리 집만 그런가?’ 하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거나, 수압이 예전과 달리 너무 약해졌다거나, 뭔가 예전과 다른 이상한 느낌이 드신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희 Nexus Plumbing에 문의해 보세요. 생각보다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20 | 1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2 | 1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07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19 | 7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1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1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0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6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4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3 | 9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6 | 9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5 | 9일전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7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5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

어떤 전쟁

댓글 0 | 조회 239 | 2026.01.14
아침마다 의식처럼, 볕이 쏟아지는 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