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과 공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기생과 공생

0 개 203 조기조

0531cd6d2f045b72235ecba5f20b0688_1758581347_1033.png
 

더 나이트 에이전트(The Night Agent)는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미국의 첩보 액션 스릴러 드라마다. 빠른 전개와 예측 불가능한 반전, 그리고 정치적 음모가 얽혀 있는데 신참 피터(Peter Sutherland)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피터의 정의감과 의지가 미국, 아니 인류를 구한다. 역시 주제는 권선징악, 사필귀정, 해피엔딩이다.


인공지능 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IT 전문가 로즈 럴킨과 우연히 만나 서로 돕다가 사랑이 싹튼다. 스파이로서 위험한 일을 계속해야 하는 피터는 사랑하기에 로즈를 돌려보낸다. 그녀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음모와 폭력이 있으면 가족과 사랑, 공포와 자유가 얽혀야 제대로 맛이 나는 모양이다.


에이전트는 우선, 요원(要員)이라고 해석한다. 요원은 필요한 사람, 중요한 사람이다. 정보나 수사, 보안을 맡는 사람들을 요원이라고 먼저 떠올리는데, 대표적으로는 007과 톰 크루즈(Tom Cruise)가 맡은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Ethan Hunt)다. 피터는 ‘night agent’ 일을 맡았으니 요원이 확실한데, 로즈가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전트(AI Agent)는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사람이 아닌 것을 요원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요원, 에이전트는 경제 분야에서는 대리인이고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중개자나 매개자이며,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지능형 시스템이나 자율 행위체를 뜻한다. 오래전에 보았던 ‘600만 불의 사나이’가 바로 에이전트이고, 많이 들어보았거나 활용해 본 적이 있는 챗봇이 또 에이전트다. 물어보면 찾아주는 검색 프로그램을 검색엔진이라고 하는데, 엔진처럼 자체 추진력으로 여러 웹사이트를 훑어서 원하는 답을 찾아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이름이다. 우리가 잘 알고 쓰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챗GPT나 제미나이, 코파일럿이 바로 발전된, 최신의 대표적인 AI 에이전트다.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인데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다. 경영자는 주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은 대리인, 에이전트다. 의뢰인을 대신하여 법률 자문과 재판을 맡는 변호사도 대리인이고, 보험 설계나 재산 관리, 투자 자문도 전문가인 에이전트가 맡는다. 세상이 복잡해지니 자기 분야 외에는 문외한이라서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싸고 편리하며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그들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 운동선수나 연예인, 예술가는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 일정 관리나 계약, 섭외, 광고, 작품의 전시·판매 등은 큐레이터를 포함한 에이전트가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사회는 대부분 대리인과의 계약관계다.


정보기술은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쓸모 있고 요긴하게 발전시켰다. 한 줄 한 줄 명령문을 짜서 일을 시키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있다. 말로 해도 알아듣는다. 앞으로 눈빛만 보고도 알아서 해준다면 불편한 일은 없을까? 생각하는 로봇이 나오면 거의 모든 일을 다 해줄 것이다. 이들 로봇과 교류하면 이제 심심할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 활용 중인 금융 챗봇이 더 발전하여 조만간 투자 자문을 맡게 될 것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게 재산을 늘려줄 것이다. 이걸 모르고 맡기지 않는다면 아날로그 세상에 사는 것이다. 이러면 P2P(Peer to Peer, 개인 간 또는 개인과 개체 간)라는 새로운 거래 방식이 생긴다. 투자자나 이용자가 금융기관의 직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인공지능과 일을 보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활용하는, 앱을 이용하는 방식을 넘어 새로운 AI 에이전트가 나와서 내가 모르고 있는 투자나 관리를 맞춤식으로 해줄 것이다.


국가의 안보를 맡아주는 에이전트, 기업을 맡아 운영하는 에이전트, 문예 창작 활동을 도와주는 에이전트, 병원에서 진단과 처방, 맞춤 건강관리를 해주는 에이전트가 있다. 이렇게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P2P 에이전트 시대가 만연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많은 남는 시간을 연예나 오락 등 취미활동에 치중하고 건강관리나 사교활동에 쓸 것이다.


부족함과 아쉬움 없이 살 수 있다면 무엇으로 행복과 보람을 찾을까? 신은 가족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그리고는 사랑과 양심, 시기와 질투, 질병과 방언이라는 굴레로 통제하시는 모양이다. 그런데 방언이 소용없게 되었다. 질병도 해결될 것이다. 에이전트, 요원에게 물어보고 싶다. “내가 무얼 어찌하면 즐겁고 보람차겠어?” 안 죽고 영원히 살 수는 없으니 AI Agent 목사님의 설교나 들을까? 믿음을 찾아서.


* 출처 : FRANCEZONE


0531cd6d2f045b72235ecba5f20b0688_1758581303_815.jpg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90 | 5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67 | 5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72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9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4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8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7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6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8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4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6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32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1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7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