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사회복지사의 9년간의 여정: 경청의 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정신건강 사회복지사의 9년간의 여정: 경청의 힘

0 개 479 새움터

9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성인 정신과에서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들의 회복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그 소중한 경험을 통해 저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지라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가족과 치료팀의 협조가 있다면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직업, 사회적 계층, 연령, 성별, 인종을 아우르는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정신건강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외로움의 벽을 허무는 신뢰의 씨앗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바로 외로움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자신의 정신적 어려움이나 남들과 다른 경험을 이야기하기 힘든 환경에 놓여 있거나, 그런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용기를 내어 가족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가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하며 더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자분들을 만나게 되면, 저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환자와의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저와의 첫 만남을 통해 환자분들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비록 죽음과 같은 어려운 주제일지라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고 문제에 대한 또 다른 해결책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는 환자의 이야기에 대하여 섣불리 조언하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 좋은 조언이나 충고도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아직 문제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손쉽게 내뱉는 말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청: 소통의 문을 여는 열쇠


환자들이 정신과나 정신병원, 이전 치료자에 대한 불평이나 가족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할 때, 저는 법적으로 긴급한 처리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그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고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제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대부분 그들의 말을 다시 한번 되뇌어 주며,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을까요?” 하고 되묻습니다. 그 효과는 상상 이상입니다. 환자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3자인 저에게 개방하기 시작하고, 그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어려움이 자신만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조절되고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립을 넘어 연결로: 경청이 만드는 변화


경청을 통해 환자는 더 이상 자신의 생각에 갇히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고의 유연성을 찾게 되며, 비록 정신질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은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또한, 환자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정신질환에 걸린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오래전, 중독자들을 회복을 돕는 비영리 재단에서 상담사로 일할 때 만났던 한 한인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제가 만들어 직접 진행했던 경청의 기술을 배운 뒤, 청소년기부터 거의 대화가 없던 20대 자녀와 처음으로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아버지는 그 두 시간의 경청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자녀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무지했는지 처음으로 깨달았고, 아들의 아픔이 전해져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경청이란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자 서로를 연결해 주는 통로입니다. “사람의 입은 하나요, 귀는 두 개다”라는 옛말처럼, 경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움터 회원

임동환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20 | 1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2 | 1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07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19 | 7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1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1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0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6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4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3 | 9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6 | 9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5 | 9일전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7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5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

어떤 전쟁

댓글 0 | 조회 239 | 2026.01.14
아침마다 의식처럼, 볕이 쏟아지는 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