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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마지막 항암 주사를 마친 그해의 칠월
그 기간을 잘 이겨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어 견뎌야 했을 뿐입니다
내 믿음 보고 주님이 살려 주셨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잘못한 게 뭐 그리 많냐고 서운한 마음이었습니다
주님 붙들었더니 고쳐 주셨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너무 힘들 때면 차라리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왜 하필 나였냐고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아내 말 듣지 않고 입맛에 좋은 것만 찾은 내가
문제였습니다
하필 가장 지독한 병이냐고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지독하기에 마음 단단히 가졌습니다
회복되어 편안하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의미 있는 장례식을 자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 기쁘지만
언제 떠나도 서운치 않은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심하며 살겠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병 고치는 은사 주시면 즐겁게 방방곡곡 다니겠습니다
주님!
네가 아니라도 헌신할 사람 많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너만큼 상처 있는 사람들에게
너밖에 없다고 말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