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지연된다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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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지연된다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0 개 1,386 마이클 킴

사고는 순간인데, 수리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자동차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하는 충격, 곧바로 이어지는 보험 접수, 그리고 수리 일정 조율까지.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경험한 익숙한 절차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는 ‘수리 시작까지의 대기 시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고객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죄송합니다. 필요한 부품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수리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일주일, 이주일, 삼주일이 지나면서 초조함은 점점 커지고, “이거 혹시 그냥 핑계 아니야?”, “내가 먼저 재촉하지 않으면 방치되는 거 아냐?” 라는 의심까지 들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건 정상이 맞을까요?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해 정확히, 그리고 현실적으로 답해보려 합니다.


글로벌 부품 공급망의 현실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네, 부품 수급 지연은 현재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매우 흔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바람직하거나 고객이 무조건 참아야 할 일은 아닙니다.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점검할 것은 점검해야겠죠.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는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코로나 이후 무너진 글로벌 공급망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습니다.


공장 가동 중단, 항만 폐쇄, 물류 마비는 물론, 차량 한 대에 수십~수백 개가 사용되는 반도체 부족 사태까지 이어지며 완성차 생산 자체가 줄어들었고, 그 여파는 신차 시장뿐 아니라 ‘애프터마켓(사고 수리에 필요한 부품 시장)’에도 깊숙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공급은 줄었지만, 사고나 정비 수요는 줄지 않았기에 부품 하나를 구하는 데 수주일,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2. 뉴질랜드의 구조적 한계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는 자동차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부품이 일본, 한국, 유럽, 호주 등에서 전량 수입됩니다.


이 말은 곧, 뉴질랜드는 글로벌 본사나 대형 시장(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먼저 배분이 이뤄진 후, 남은 물량이 돌아오는 후순위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물류, 통관, 재고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입고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구조적 한계는 결국 고객의 수리 일정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뉴질랜드는 연간 신규 등록 차량이 약 10만 대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기준 0.5~1%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주력 마켓입니다.


이로 인해 우선순위가 밀리고, 공급사 입장에서도 ‘먼저 대응해야 할 시장’은 늘 뉴질랜드가 아닐 수밖에 없습니다.


정품 부품을 꼭 써야 하나요? 대체 부품은 어떤가요?


부품 수급이 지연될 때, 수리업체나 보험사에서는 종종 이렇게 제안합니다:


“대체 부품으로 하시면 조금 더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이 제안은 잘 들으면 합리적이지만, 자칫 품질을 포기하라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죠.


그렇다면 정품과 대체 부품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정품 부품 (OEM Parts)


- 제조사에서 인증하고 납품한 순정 부품

- 차량과 정확히 일치하며, 외관, 도장, 장착 핏이 우수함

- 워런티 적용됨

- 가격은 높고, 수급까지 시간 소요


대체 부품 (Aftermarket Parts)


- 제 3의 제조사에서 만든 유사 부품

- 브랜드 및 품질 편차 존재

- 빠르게 구할 수 있고, 가격은 낮은 편

- 보험사 승인을 거쳐 사용하는 경우 많음


중요한 건, 대체 부품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지 ‘정품과 다를 수 있는 부분(외관, 내구성, 품질 편차 등)’을 고객이 충분히 이해하고, 사용 여부에 명시적으로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도어 트림이나 사이드 패널은 대체 부품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헤드라이트나 에어백 부품처럼 안전과 직결된 부품은 반드시 정품을 고집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객은 이럴 때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막연히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만 들으며 답답함을 느끼는 대신, 고객 입장에서도 조금 더 능동적으로 질문하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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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그 예시입니다:


1. 부품 주문 상태를 구체적으로 요청하기


“언제 어떤 부품이 주문되었는지, ETA(도착예정일)는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실제 주문이 완료된 상태인지, 단순 조회 상태인지 확인, 정식 수입사나 유통망은 보통 ETA를 공유해줄 수 있습니다.


2. 보험사에 정품 vs 대체 부품 사용 조건 문의


“정품 부품을 꼭 사용해야 하나요? 대체 부품으로 하면 차이가 있는지요?”


어떤 경우 보험 승인이 필요한지, 비용 차액은 발생하는지 확인 가능


3. 중간 수리 또는 긴급 대응 요청


“우선 주행에 지장이 없는 부분만 먼저 수리할 수 있을까요?”


출근, 자녀 등하교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차량은 우선 수리 요청 가능


4. 수리 지연 시 차량 회수 또는 재입고 요청


수리가 시작되지 않은 경우, 차량을 일단 회수해 임시 운행도 고려 가능


단, 부품 도착 후 빠른 대응을 위해 일정 재조율 필요


마무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운전자들이 “수리 부품이 없어 기다리고 있다”는 통보를 받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자동차 유통 구조가 안고 있는 복잡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복잡함 속에서도, 내 차량에 어떤 부품이 들어오는지,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얼마나 걸릴지를 고객 스스로 물을 권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수리소와 보험사 모두를 이해하되, 내 차에 대한 결정권은 여전히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좋은 수리는 언제나, 신뢰와 정보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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