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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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

0 개 401 박명윤

간(肝, liver)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횡격막(橫隔膜, 가로막) 바로 밑에 있으며, 무게는 성인의 경우 1.2-1.6kg 정도이다. 간은 우엽(右葉)과 좌엽(左葉)으로 나뉘어 있으며, 우엽이 훨씬 크고 두꺼워서 간 전체 용적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간을 구성하는 세포로는 간실질(肝實質)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 담즙 통로인 담관(膽管)세포가 있고, 이 외에 이물질을 포식하는 기능을 지닌 쿠퍼세포(Kupffer cell) 등이 있다.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 불리는 간은 체내의 다양하고 복잡한 물질대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능별로 간의 역할은 영양소 대사 기능, 영양소 저장 기능, 지방 소화를 돕는 기능, 인체 내 필요 물질의 합성, 해독 및 살균 작용 등이다. 정상적인 간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 매끈하며 붉은 색조를 띠는데, 질병이 생기면 간의 색과 크기, 그리고 표면에 변화가 생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 4월30일 살아 있는 사람 간(肝)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이 동시에 두 건 진행되었다. 기증자 수술방 두 곳에선 간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이 그리고 수혜자 수술방 두 곳에선 건강한 간을 이식받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었다. 이날 11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을 앓고 있는 40대 환자와 알코올성 간경화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70대 환자가 각각의 조카에게서 간 일부를 성공적으로 이식받았다. 이는 8999번째와 9000번째 간이식(肝移植)이 연이어 이뤄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알코올성 간경화를 앓아 온 윤모 씨(여•43)에게 조카 정모 씨(남•20)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4월30일에 성공적으로 마쳐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처음 간이식 9천례를 달성했다. 1992년 8월 처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32년 8개월 만이고, 2022년 9월 간이식 8천례 기록을 세운 이후로 2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생체(生體) 간이식 7502례, 뇌사자(腦死者) 간이식 1498례를 시행했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은 1994년 12월 선천성 담도 폐쇄증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던 9개월 아기에게 아버지의 간 4분의 1이 이식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첫 생체 간이식 주인공인 이지원 씨(여)가 건강하게 30주년을 지난해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의 역사가 깊은 미국 피츠버그대학(University of Pittsburgh)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메디컬센터의 간이식 1년 생존율이 평균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수치다.


뇌사자의 간이식의 경우, 뇌사자가 발생하면 여러 장기의 이식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가능한 장기의 이식이 진행된다. 간이식의 경우, 수혜자의 손상된 간을 적출하고 뇌사자의 간을 수혜자의 몸에 이식한다. 생체 간이식의 경우, 수혜자가 수술 전 검사를 마친 후 공여자(생체간 기증자)의 간이 이식에 적합하다고 판단될 때 간이식이 진행된다. 수혜자의 손상된 간을 완전히 적출한 뒤 공여자의 간을 부분적으로 이식한다.


간경변증(肝硬變症, liver cirrhosis)이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조직이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 지는 현상) 등의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간에 섬유화가 과도하게 쌓이면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 문맥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문맥(門脈) 고혈압 합병증(복수, 정맥류)이 생긴다. 점차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적어지면 단백질 합성, 해독 작용 등의 간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황달, 간성 뇌증)이 발생한다. 또한 간암 발병률도 크게 증가한다.


간경변증의 원인은 만성 B형 간염(肝炎)이나, 만성 C형 간염,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와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간의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간경변증 예방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즉,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절주(節酒)하여야 한다.


간경변증 치료의 목표는 섬유화의 진행 및 그로 인한 간기능의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데 있다. 간경변증의 원인에 대한 치료로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간경변증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경우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간경변증 자체가 간암(肝癌)의 고위험 인자이므로, 간경변증이 진단되면 간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간암(肝癌, liver cancer)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원발성(原發性)의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약 90%는 간세포암이고, 약 10%는 담관세포암이다.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의 암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하며, 특히 40-50대 남성의 암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한다. 간암 및 간경변증은 국내 생산 활동 연령대 사망 원인 1위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리며, 간암의 경우에도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 불량 등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黃疸)이나 복수(腹水)가 심해지기도 한다. 증상이 전혀 없든지 모호하게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적인 절제이다.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암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간암에 알코올을 주입하여 간암 세포를 죽이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IT), 고주파를 이용하여 간암을 태우는 고주파 열치료(RFA) 등의 국소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종양의 개수가 많아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 간이식으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 등 진행성 간암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간암 환자의 대부분이 간경변증이나 만성 간염을 동반하고 있어 간기능에 의해 생존기간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간암 환자의 사망은 간암 진행에 의한 간기능의 저하인 간부전(肝不全)이 흔한 원인이다. 간암의 예방은 그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간암 원인의 약 73%는 만성 B형 간염이다. 이미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간암 감시검사를 통하여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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