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타네 마후타 – 숲의 신, 빛을 가져온 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4. 타네 마후타 – 숲의 신, 빛을 가져온 자

0 개 610 에이다

노스랜드의 깊은 숲, 와이포우아(Waipoua) 그곳에 들어서면 공기는 달라진다.


습기 어린 흙내음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은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그 이름은 타네 마후타(Tane Mahuta), 숲의 신이자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거대한 카우리 나무다.


하지만 이 나무는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다.


이 나무는 곧 하나의 전설이자 신화, 그리고 살아 있는 영혼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던 시대


마오리 신화 속 태초의 세상은 지금과는 달랐다.


하늘의 아버지 랑기누이(Ranginui) 와 대지의 어머니 파파투아누쿠(Papatuanuku)는 서로 꼭 껴안은 채, 자식들을 어둠 속에 가두고 있었다.


그들의 자식들, 즉 신들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로를 어깨로 부딪치고, 손끝으로 만지며 세상을 상상했다.


그러다 어느 날, 형제들 중 한 신이 외쳤다.


“우리가 진정 자유롭기 위해선, 하늘과 땅을 갈라야 해!”


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 둘을 떼어놓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 순간, 조용히 숲의 기운을 품은 신 타네가 나섰다.


세상을 연 자, 타네


타네는 굵은 뿌리를 대지에 박고, 강한 어깨로 하늘을 밀어올렸다.


팔이 부러질 듯 아버지를 밀쳐내고, 어머니의 품에서 뿌리를 뽑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과 땅은 갈라졌고, 그 사이로 빛이 쏟아졌다.


그렇게 세상은 Te Ao Marama, 즉 ‘밝은 세계’로 탈바꿈하였다.


사람들은 빛 아래에서 숨 쉬고, 걸으며, 사랑하고, 전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타네는 그 후 숲의 신이 되었고, 자연의 생명들을 하나하나 창조해 나갔다.


나무들, 새들, 벌레들… 그리고 인간까지.


타네 마후타의 형상


세월은 흐르고 흐르다, 타네의 영혼은 노스랜드의 숲 한가운데 카우리 나무로 깃든다.


그 나무가 바로 타네 마후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숲을 지키며 마오리들의 기도와 노래를 듣는 살아 있는 신이다.


높이 51.5미터, 둘레 13.8미터. 인간이 만든 어떤 구조물보다도 위대하게, 조용히 서 있는 그는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기억의 수호자다.


숨겨진 이야기들


와이포우아 숲을 방문한 마오리 아이들은 밤이면 조심히 속삭이듯 말한다.


“가끔… 바람이 멈추고, 나무들이 흔들리지 않을 때, 타네 마후타가 우리를 보고 계신 거야.”


어떤 이는 그 나무 아래서 사랑을 고백했고, 어떤 이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뒤 그를 찾아와 눈물 흘렸다고 한다.


한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타네 마후타는 살아. 네가 거짓을 말하면, 나뭇가지 하나가 떨어져 경고할 거야.”


그리고 또 어떤 이는 이렇게 속삭였다.


“밤하늘이 흐릴 땐, 타네가 아버지 랑기와 다시 속삭이는 거지… ‘그때 널 밀어내 미안해’ 라고.”


오늘날의 타네 마후타


지금도 이 나무는 와이포우아 숲의 가장 깊은 중심에 서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이들이 그를 만나기 위해 조용히 숲을 걷는다.


말보단 마음으로, 카메라보단 눈빛으로.


현지 마오리 가이드는 이 나무 앞에 서면 작은 와이아타(전통 노래)를 부른다.


그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타네의 오래된 기억에 닿는다.


타네가 주는 교훈


타네 마후타는 단순히 마오리 전설 속 신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 우리 모두가 속한 ‘세상의 균형’을 상기시키는 존재다.


그가 하늘과 땅을 갈라 세상을 열었듯, 우리 역시 두려움을 갈라내고, 용기로 나아가야 한다.


그의 뿌리는 땅 깊숙이, 그의 가지는 별에 닿고 있다.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70 | 6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41 | 19시간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74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85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16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19 | 10일전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26 | 10일전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53 | 10일전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64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197 | 10일전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35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3 | 10일전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87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499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4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7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4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0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2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0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2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89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