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타네 마후타 – 숲의 신, 빛을 가져온 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4. 타네 마후타 – 숲의 신, 빛을 가져온 자

0 개 544 에이다

노스랜드의 깊은 숲, 와이포우아(Waipoua) 그곳에 들어서면 공기는 달라진다.


습기 어린 흙내음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은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그 이름은 타네 마후타(Tane Mahuta), 숲의 신이자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거대한 카우리 나무다.


하지만 이 나무는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다.


이 나무는 곧 하나의 전설이자 신화, 그리고 살아 있는 영혼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던 시대


마오리 신화 속 태초의 세상은 지금과는 달랐다.


하늘의 아버지 랑기누이(Ranginui) 와 대지의 어머니 파파투아누쿠(Papatuanuku)는 서로 꼭 껴안은 채, 자식들을 어둠 속에 가두고 있었다.


그들의 자식들, 즉 신들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로를 어깨로 부딪치고, 손끝으로 만지며 세상을 상상했다.


그러다 어느 날, 형제들 중 한 신이 외쳤다.


“우리가 진정 자유롭기 위해선, 하늘과 땅을 갈라야 해!”


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 둘을 떼어놓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 순간, 조용히 숲의 기운을 품은 신 타네가 나섰다.


세상을 연 자, 타네


타네는 굵은 뿌리를 대지에 박고, 강한 어깨로 하늘을 밀어올렸다.


팔이 부러질 듯 아버지를 밀쳐내고, 어머니의 품에서 뿌리를 뽑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과 땅은 갈라졌고, 그 사이로 빛이 쏟아졌다.


그렇게 세상은 Te Ao Marama, 즉 ‘밝은 세계’로 탈바꿈하였다.


사람들은 빛 아래에서 숨 쉬고, 걸으며, 사랑하고, 전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타네는 그 후 숲의 신이 되었고, 자연의 생명들을 하나하나 창조해 나갔다.


나무들, 새들, 벌레들… 그리고 인간까지.


타네 마후타의 형상


세월은 흐르고 흐르다, 타네의 영혼은 노스랜드의 숲 한가운데 카우리 나무로 깃든다.


그 나무가 바로 타네 마후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숲을 지키며 마오리들의 기도와 노래를 듣는 살아 있는 신이다.


높이 51.5미터, 둘레 13.8미터. 인간이 만든 어떤 구조물보다도 위대하게, 조용히 서 있는 그는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기억의 수호자다.


숨겨진 이야기들


와이포우아 숲을 방문한 마오리 아이들은 밤이면 조심히 속삭이듯 말한다.


“가끔… 바람이 멈추고, 나무들이 흔들리지 않을 때, 타네 마후타가 우리를 보고 계신 거야.”


어떤 이는 그 나무 아래서 사랑을 고백했고, 어떤 이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뒤 그를 찾아와 눈물 흘렸다고 한다.


한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타네 마후타는 살아. 네가 거짓을 말하면, 나뭇가지 하나가 떨어져 경고할 거야.”


그리고 또 어떤 이는 이렇게 속삭였다.


“밤하늘이 흐릴 땐, 타네가 아버지 랑기와 다시 속삭이는 거지… ‘그때 널 밀어내 미안해’ 라고.”


오늘날의 타네 마후타


지금도 이 나무는 와이포우아 숲의 가장 깊은 중심에 서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이들이 그를 만나기 위해 조용히 숲을 걷는다.


말보단 마음으로, 카메라보단 눈빛으로.


현지 마오리 가이드는 이 나무 앞에 서면 작은 와이아타(전통 노래)를 부른다.


그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타네의 오래된 기억에 닿는다.


타네가 주는 교훈


타네 마후타는 단순히 마오리 전설 속 신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 우리 모두가 속한 ‘세상의 균형’을 상기시키는 존재다.


그가 하늘과 땅을 갈라 세상을 열었듯, 우리 역시 두려움을 갈라내고, 용기로 나아가야 한다.


그의 뿌리는 땅 깊숙이, 그의 가지는 별에 닿고 있다.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50 | 3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06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5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78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3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194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3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37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17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67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34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2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67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68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199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04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66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 더보기

욕심부리면 트리플 보기 – 과욕이 부르는 실패

댓글 0 | 조회 206 | 2026.03.10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마라… 더보기

수선과 복원의 예술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0
반복적인 힘(스트레스)이 가해져서 성… 더보기

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댓글 0 | 조회 291 | 2026.03.07
웬만해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간(… 더보기

2027 한국대학 전형별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407 | 2026.03.03
2026년도 한국대학 입시가 마무리되… 더보기

Biomed&Health Sci 개강 1주일차 체크리스트

댓글 0 | 조회 358 | 2026.02.27
지난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자녀의 공부,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

댓글 0 | 조회 749 | 2026.02.26
자녀가 학교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 더보기

외로움이 만드는 위험한 선택

댓글 0 | 조회 299 | 2026.02.25
— 고립, 멘탈헬스, 그리고 갬블링의… 더보기

봉평 장날에

댓글 0 | 조회 221 | 2026.02.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봉평 장터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