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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내 친구 목사는 요즘
잠들기 전
막걸리를 먹는다고 고백한다
그것도 아내와 함께
뒤로 넘어질 뻔
누구보다 정결한 부부인데
두 사람 걸어 온 향기를 아는데
한번 쓰러진 몸에 막걸리는 힘이라고
누군가 말했나 보다
사람들이 쓰러뜨리린 몸
막걸리가 일으키는가
그래 친구야
우리 너무 무겁게 살아왔어
먹을 것에 선악을 나누고
빛이신 주님을 따른다면서
좁은 틈새 내어
내 맘에 드는 빛만 따랐지
막걸리 먹고 튼튼해지거라
목사 남편 혼자 먹고 소심해질까 봐
같이 마셔주는 사모는
이번에도 향기를 보여 주는구나
저녁 밥상에서
막걸리는 무슨 맛일까 했더니
쓸데없는 소리 말고
밥 잘 먹으면 된다며
비타민 한 알 놓아주는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