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언어의 차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문화적 언어의 차이

0 개 5,719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뉴질랜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탁월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에 영어권 국가에 와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어야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가끔 마음 한편이 아릿하다. 더욱이, 비슷한 문화적 토대를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 사이에서도 문화차이에서 오는 충격(cultural shock)이 있기 마련인데, 기본적인 문화의 뿌리가 완전히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영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해 가야 한다는 것도 큰 과제이다.

한 미국인이 말해준 다음과 같은 일화는 서양사람들과 우리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같은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는 지를 보여 준다. 필자가 알고 있던 그 미국사람은 한국에서 한 편의점에 가서 사진기에 넣을 필름을 사려고 했다. 한국 말을 못하는 그는 자신의 사진기를 가르키면서 천천히 'Do you have film, film~?'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멀리 카운터 안쪽에 있던 상점 주인은 오른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하고 들어서 그에게 손짓을 했다. 미국 사람은 그것이 필름이 없다고 가라고 하는 소리인줄 착각하고 그 편의점을 나오려고 했다. 그러자 카운터 뒤에 있던 주인이 얼른 뛰어나와서 그를 잡고 필름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미국 사람들에게 이리 오라는 손짓은 손 바닥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다섯 손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며 손짓을 해야 했던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에 비해서는 표현을 좀 더 직설적으로 하고 자신의 감정을 몰래 숨기지 않는 것 같다. 어떤 키위가 일본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잘 배려하고 말을 항상 돌려서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한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뒤에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 하는 대신, 아닌 것을 그런 척, 그런 것을 아닌 척해서 나중에 뒤통수 맞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일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한다 라고 대답했다. 어떤 성격적 특성이든 장점과 단점 을 동시에 다 갖고 있다. 맛없는 커피를 마시고도 'beautiful' 이라고 표현하는 키위들의 습성 때문에 처음 카페를 운영하면서 진짜 자신이 최고의 커피를 만든 줄로 착각하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럼 그렇게 생각이 다른 키위들과 대화를 할 때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말들 중 특히 유의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please'와 'thank you'라는 말이다. 'Would you like~?' 라는 질문에 'Yes'라고 할 때는 'Yes, please.', 'no'라고 하고 싶을 때는 'No, thank you.'라고 'please'나 'thank you'를 덧붙여 주어야 한다. 어떤 어린 한국 유학생이 캠프에 갔을 때 'Yes.'뒤에 'please'를 안 붙였다고 한 끼를 굶으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please' 없이 하는 'Yes.'는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인 모양이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여러 명의 서양여성들은 자기들 나라에서는 식당에 가서 종업원을 부를 때 'Excuse me.'를 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눈이 마주칠 때 눈짓을 하거나, 손을 살짝 든다든가 하는 신호를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의 한 고정 출연자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식당에 들어가서 종업원이 와 주기만을 한참 동안 기다리다가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식사를 포기하고 나온 적이 있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 방영되었던 미국의 'Friends'라는 시트콤에서도 한 번 언급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브래드 피트와 이혼한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톤은 이 시트콤의 한 장면에서 식당 종업원직을 그만 두게 되는 데 친구들이 왜 그만 두었냐고 묻자, 'Excuse me.'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큰 소리로 외치지 않고, 부드럽게 'Excuse me.'라고 하는 것은 예절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므로 각 나라에 맞는 상황별 표현법이 무엇인지를 먼저 터득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 준다. 키위들 중에도 상대방이 외국인이고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는 친절한 분들도 종종 만나기는 하지만 때로는 'Yes'뒤에 'Please' 한마디 빼먹었다고 이상한 표정을 지어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를 이해 못하는 그들을 탓하며 타향에서의 삶을 원망하기 보다는 먼저 한국과 뉴질랜드의 문화적 차이점을 이해하고, 모르는 것은 그 차이를 물어가면서 하나씩 배워 가는 자세가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님들이 위축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 가는 긍정적 자세는 그것을 보고 배우는 자녀들이 학교 생활에서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30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880 | 4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697 | 9일전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195 | 9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156 | 9일전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38 | 9일전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12 | 9일전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663 | 10일전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44 | 10일전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06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22 | 10일전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45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549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44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 더보기

욕심부리면 트리플 보기 – 과욕이 부르는 실패

댓글 0 | 조회 186 | 2026.03.10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마라… 더보기

수선과 복원의 예술

댓글 0 | 조회 124 | 2026.03.10
반복적인 힘(스트레스)이 가해져서 성… 더보기

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댓글 0 | 조회 265 | 2026.03.07
웬만해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간(… 더보기

2027 한국대학 전형별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381 | 2026.03.03
2026년도 한국대학 입시가 마무리되… 더보기

Biomed&Health Sci 개강 1주일차 체크리스트

댓글 0 | 조회 331 | 2026.02.27
지난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자녀의 공부,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

댓글 0 | 조회 722 | 2026.02.26
자녀가 학교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 더보기

외로움이 만드는 위험한 선택

댓글 0 | 조회 277 | 2026.02.25
— 고립, 멘탈헬스, 그리고 갬블링의… 더보기

봉평 장날에

댓글 0 | 조회 204 | 2026.02.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봉평 장터에서… 더보기

네스 호의 괴물, 네시(Nessie)

댓글 0 | 조회 172 | 2026.02.25
인간은 왜 아직도 그 그림자를 놓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