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과를 좋아 하시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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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과를 좋아 하시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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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사과는 환경 친화적인 재배와 북반구에서 생산되지 않은 시기의 공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사과 색택 같은 품질은 어느 나라 것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사과 품종으로는 '로이알 갈라(Royal Gala)'와 '브래번(Braeburn)'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이들 품종의 수출이 가장 많다. 우리와 입맛에 친근한 '후지' 사과도 상당한 면적이 심겨져 있다. 그밖에는 '패시픽 로즈(Pacific Rose)', '콕스 오렌지(Cox's Orange)',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 최근에 개발된 '째즈(Jazz)' 등도 한 몫을 한다. 그러면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사과를 드시는 지요?

우리 입맛을 기준으로 볼 때는 '로이알 갈라'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상쾌한 데 약간 신맛이 강하다. '브래번'은 조금은 푸석푸석하여 왠지 오래된 사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엔젵로즈'로도 불리는 '패시픽 로즈'는 신맛이 적을 뿐 아니라 씹히는 맛이 있어 '후지' 사과 입맛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그래도 문안하다. 또한 '그래니 스미스'는 녹색사과로 신맛이 강하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은 독특한 맛이 매력적이다. 사람들의 입맛도 모두 제각각이라서 서로 다르게 사과 맛을 즐기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과 맛을 담보로 사과산업이 변천하고 있어 소비자도 관심을 두어야 하리라. 지난해부터 일부 마켓에서 눈이 뛰기 시작한 '째즈' 사과는 뉴질랜드에서 제일 많이 생산되는 두 품종을 교배해서 만들었다. 과일의 크기가 아담하고 아삭거리는 맛이 일품이며, 신맛이 매력적이다. 유럽인 입맛에 잘 어울린단다. 또한 '째즈'의 동양 버전인 '엔비(Envy)' 품종도 개발되어 출전 채비를 마쳤는데, 단 맛이 강해서 일본 한국 이란 사람들의 입맛에 어울린단다. 이러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내는 능력도 이 나라가 상당히 앞서 간다. 그리고 이러한 품종의 사과 재배에는 판권으로 엄격히 제한을 두고 있다. 그래서 특별한 나라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우리가 좋아하는 '후지' 사과 품종에서 새로운 변이종이 발견되었다. 후지 사과는 붉은 색이 희미한데 반하여 이 새로운 품종은 아주 붉은 색이 선명하다. 유럽에서 먼저 선을 보였는데 소비자의 인기가 높다. 이름을 '기꾸(Kiku)'로 정했는데 판권은 이태리에서 가지고 있다. 세계 사과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는 이태리에서 제품화에 손을 댄 것이다. 세계적인 홍보를 위해서 포장 박스와 사과의 개체별 표시도 브랜드로 되어서 세계 어디서 통일된 규격을 사용한다. 차별화 전략이다. 머지않아 뉴질랜드에서 이런 포장 상자의 '기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사과의 새로운 품종은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는 세력에 의해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해지고 있다.

그러면 예전에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던 홍옥 국광 같은 사과 품종은 어디서 찾을 수 없을까? 다행히도 여기 뉴질랜드에는 아주 많은 예전 사과 품종들이 보존되고 있다. 사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유기재배를 시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예전 품종의 특성이 보존되고 있다. 사과 유기재배 포장이나 유기농산물 취급점에서는 이들 사과를 만날 수 있다.

사과의 품종이 어떤 것이던 품질이 뛰어나고 안전한 것이 우선이리라. 사과가 잘 익어서 맛이 달고 씹히는 맛이 경쾌해야 한다. 또한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한다. 또한 과일의 크기는 이용하려는 용도에 적합해야. 우리가 즐겨 찾던 큰 사과는 맛과 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 간식용은 좀 작아야 하며, 어른들도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은 크기가 적당하다. 그런 사과만이 사과를 생산해 내는 데 환경의 부담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사과를 즐기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사과의 새로운 품종은 어린 신세대의 입맛을 지향해서 육종된다. 그래야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어른들의 입맛으로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어쩌랴, 입맛이야 어디서나 내게 맞아야지.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골라 먹는 것도 현대 사회의 소비자의 권리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새로 개발된 품종이 훌륭하다 할지라도 내가 먹어 보고 평가하는 수밖에. 새로운 사과 품종의 선발도 우리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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