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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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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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 1,890 김지향

지난 주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 된 웰링턴여행은 오클랜드에서 파미까지 기차여행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아름다웠고 즐거우면서도 뿌듯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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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사위가 운전하는 밴을 타고 한국에서 온 내 친구와 나는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고속도로 덕분에 파미와 웰링턴이 한층 더 가까워져 있었다. 


  존슨빌에 도착했을 땐,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사위가 지내고 있는 곳은 뉴질랜드 골프 국가 대표 선수 정다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이다. 지금 정다래는 미국에 있는 San Jose State University에 다니고 있다.


  작년에 미국 시합을 다니던 중, 대학 코치에게 전액 장학금을 오퍼 받고 입학하게 되었다. 올해는 정다래가 여름방학 중 시합이 많이 있어서 여러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야 한다. 정다래의 부모님들께서 미국에 가시게 된 이유가 정다래 선수의 시합 때문이었다.


  두 분이 두 달 동안 미국 여행을 하시는 동안 집에 있는 자식들을 돌봐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분들의 자식들은 다름 아닌 착한 개 한 마리와 정겨운 화초들이었다. 


  때마침 우리 맏사위는 대학을 졸업하고 견습기사 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에서 공부한 전공이 뉴질랜드에서는 써먹을 수 없지만, 오직 사랑 따라 뉴질랜드로 온 남자다. 모든 걸 열심히 성실히 하는 사람이지만, 객지에서의 시작은 어렵기 마련이다.


  지금 사위가 그분들 집에 머물고 있으면서 열심히 취업문을 두드리며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분들의 집에 도착하니 청초한 화초들이 예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공 들여가면서 키우고 있는지, 그저 바라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예쁜 애들을 우리 사위에게 맡길 생각을 하셨다니....... 사위가 복이 많다. 그만큼 그분들이 신임을 한다는 것 아니던가? 


  우리가 도착한 그 다음날 아침에 내 동생이 웰링턴 공항에 도착했다. 오클랜드에서 새벽부터 설쳐서 온 웰링턴. 그녀가 10여 년 전에 1년 정도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 동생이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와 새롭게 뉴질랜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웰링턴 여행은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공항에서 만난 우리들은 애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곧바로 ‘하버싸이드 마켓’으로 향했다.


  하늘이 푸르고 바람 한 점 없는 일요일은 ‘하버싸이드 마켓’을 축제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시각의 즐거움에 더하여 후각의 유혹에 빠졌다. 계획에도 없었던 점심을 그곳에서 해결하고 바로 옆에 있는 테파파 박물관으로 향했다. 


  참 오랜만에 와 본 테파파. 마침 2023년 마타리키를 기념하는 축제 기간 행사를 하고 있었다. 피피리(6월~7월)기간에는 새벽하늘에 반짝이는 마타리키 별들의 반짝임이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고 한다. 


  마타리키는 아오테아로아의 모두를 위한 특별한 축제로 부족이 함께 모여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추억하고, 잔치를 즐기며 축하하고, 풍요로운 한 해를 기대하는 축제라고 한다. 한국에서 온 친구에게 마오리 문화와 아트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테파파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와, 사위가 정성스레 만든 김치찜을 저녁으로 먹고, 한국 영화를 보면서 고국의 정서에 빠져들었다. 마오리와 한국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한 하루였다.


  그 다음날은 오전에 비가 내렸다. 하지만 잔잔하게 내린 비는 쿠바 스트리스에 운치를 더했다. 인테리어 아큐텍쳐를 전공한 큰애는 골목 구석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보여주었고, 오래 된 서점인 ‘페가소스북스’에도 들려서 책들의 향기에 빠지게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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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코트니 플레이스’에서 얌차로 해결했고, 케이블카를 타고 ‘보타니칼 가든’의 정상에 올라 시내 구경도 하고, 케이블카 박물관도 구경했다.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 비가 그쳐서 우리가 계획한 일정을 제대로 다 소화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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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램튼퀴의 '올드 뱅크 아케이트'에 들어가 아이쇼핑을 하였다. 이국적이며 앤틱한 실내장식들이 그 옛날 은행의 품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모든 거리와 건물들이 옛 추억들을 되살아나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웰링턴, 지금 역시 아름답긴 매 일반이다. 집에 돌아와 사위가 만든 카레를 친구가 담근 김치와 함께 먹었다. 꿀맛이었다. 


  그 다음날에는 ‘마운트 카우카우’ 산행을 했다. 이곳 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추억의 장소이다. 정상 위에 우뚝 서있는 나침반. 내 안의 나침반도 이렇듯 반듯하게 꿋꿋하게 서있기를 바라면서 그곳을 내려왔다.


  늦은 점심을 ‘1841’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존슨빌 설립 시기를 기념하는 컨셉으로 10년 전에 문을 열었다는데, 존슨빌에 사는 주민들의 좋은 아지트이다. 가격대비 푸짐한 식재료의 음식에 팝 형식의 편안하고 즐거운 장소이다.


  마지막 날인 수요일에는 집에서 쉬다가 기차를 타고 파미로 오기로 했다. 마지막 선물로 사위가 일본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를 해주었다. 일본에서 살았었기에 일본 요리에는 대가나 다름없는 사위는 즐거운 마음으로 최대의 음식 서비스를 해 준 것이다.


  사위와 딸 덕분에 멋진 추억여행을 했다. 내 친구는 뉴질랜드 첫 여행이었지만, 나와 내 동생에게 있어서는 감회가 새로운 추억여행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파미로 오는 기차 여행까지도 즐거웠다.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행운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3박 4일의 웰링턴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런데 내 친구가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감기 몸살에 걸렸다. 그것도 아주 된 독감이다. 동생도 함께 걸려버렸다. 내일 아침 일찍 오클랜드 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멀쩡한 건 나뿐이다. 나이가 가장 많다고 제일 대접을 잘 받은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내 몸이 많이 건강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연초에 한국에 갔었을 때만 해도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 



  내 바람 그대로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습관의 중요성을 늘 염두에 두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으며, 건강식품을 꾸준히 거르지 않고 먹으면서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도 꾸준히 한 결과로 보인다.


  이 치료를 하고 있는 효과도 클 것이다. 9월에 이 치료를 마저 하러 한국 방문을 할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도 너무 감사하다. 어쨌거나 올 한 해는 여행을 하는 해인 것 같다.


 지금 미국에서 딸의 시합을 위해 함께 여행하고 있는 정다래 부모님이 생각난다. 먼 타국에서도 한국과 뉴질랜드를 빛내고 있을 딸을 위해 온 힘을 다하여 지원하고 있는 두 분. 그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더욱더 빛이 날 것이다.


  모든 여행이 다 의미가 있다만 그분들의 이번 미국여행은 더욱더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 그분들 덕분에 나 또한 아름다운 웰링턴여행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축복을 온전히 정다래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정다래 선수의 가는 길에 최고의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아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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