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0 개 3,316 코리아타임스
여름밤은 길어서 하모니카를 불기에도 좋다. 그러나 하모니카를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을 거다. 대신에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어보면 어떨는지? 어떤 이는 어릴 적 여름밤에 별을 세면서 먹었던 그 맛이 떠오를 것이고. 옥수수 맛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달콤한 그 맛에 취하게 될 것이니,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될 거다. 하여튼 옥수수 하모니카는 여름밤의 정취를 돋우는 데 제격이다.

대개 옥수수는 북한이나 아프리카 같은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서 먹는 식품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쌀이나 밀가루 대신에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그런 지겨운 식품쯤으로. 그렇다, 옥수수는 쌀 밀 감자와 함께 인류의 주요한 식량원임에는 틀림이 없다. 옥수수는 인류 모두의 주식으로 큰 역할을 할뿐 아니라, 간식거리로 손색이 없으며, 또한 현대사회의 건강식품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먹을 것이 넘쳐 나서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즈음에도 아주 훌륭한 우리의 먹거리인 셈이다.

원래 옥수수는 남미가 원산지이며 신대륙 발견 이전에 아메리카 전역에 퍼져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에 전파되었다. 이것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현재 먹을거리가 충분치 못한 아프리카에서는 식량문제 해결에 큰 목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소 돼지 같은 동물 사료로 곡실은 물론 줄기까지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저러한 활용거리로 인하여 옥수수는 우리와 아주 친숙한 식량자원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최근 우리가 즐기는 것은 단옥수수로 달콤하게 육종되어 누구나 좋아하게 된다. 옥수수에는 당분과 함께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옥수수 껍질에 우리 건강에 좋다는 식이섬유가 듬뿍 들어 있어 요즈음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제철이라 대형 마트에서 산처럼 쌓아 놓고 저렴하게 팔고 있은 옥수수를 즐기랄 수밖에.

옥수수는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그렇지만 옥수수는 거름기와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다. 옥수수는 물 속에 자라는 벼 보다 더 많은 물을 먹고 자란다. 그렇다고 물 속에 심어서 안 된다.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 더욱 잘 자란다. 정원 한 켠이나 빈터에 재배하기에 제격이다. 내가심은 옥수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간단히 심어서 즐기시라. 봄철에 옥수수 모종을 사다 심어도 좋고, 종자를 구해서 곧바로 뿌려도 된다. 처음 싹이 날 때 풀에 치지 않고 벌레들의 공격을 이겨 낼 정도로 심으면 그만이다. 자라는 대로 바라만 보면서 익을 때만 기다리면 된다. 옥수수수염이 누렇게 말라 진한 갈색으로 변하면 따 먹을 때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밤이든 낮이든 하모니카만 불면된다.

필자는 올 봄 새로 이사 온 집의 담장이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아 좀 가려 보고 싶어 담장 밑 장미그루 옆에 옥수수 모종을 몇 그루 심었다. 거름을 충분히 주지 못해서 담장 높이 까지는 자라지 못했으나, 신기하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다. 어떻게 맛이라도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벌써 익었다. 열매를 헤쳐 보니 알맹이가 야무지게 단단하다. 얼른 따서 쪄 먹어 보니 바로 그 맛이다.

모든 음식물은 본래의 맛을 가지고 있어 우리들이 즐겨 먹게 된다. 그 본래의 맛을 기억해야만 그 음식의 참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음식물의 참 맛을 기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팝콘, 옥수수 칩, 통조림으로는 원래의 옥수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팝콘은 버터의 맛으로, 옥수수 칩은 가미된 설탕 맛으로, 통조림은 조미료 맛으로 옥수수 맛을 기억하게 된다. 제철에 나는 풋풋한 옥수수는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 번 여름에는 옥수수 하모니카로 정겨운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이 어떨 런지요.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75 | 11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7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3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1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6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5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3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8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20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2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3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6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1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6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1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1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4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7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4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1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7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