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승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허울뿐인 승소

0 개 1,933 성태용

기업법에는 기업장막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막은 주주, 이사 등의 법인 관계자의 개인재산은 법인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업장막이 뚫린다는 것은 법인이 유한책임 지위를 상실하여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고용관계청이 판결한 De Sousa, De Sousa, Cavanagh, Keats, Kean, Araujo, Banphet and Morison v Bayside Fine Food Ltd (in liq) 사건은 소송을 진행하기 전에 법인 고용주에게 보상금을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Bayside Fine Foods Limited (BFFL)사건에서 고용관계청은 카페를 운영하던 BFFL사가 직원 9명을 부당하게 해고 하였으며 이에 대한 임금손실에 대한 보상금과 정신적인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BFFL사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금을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 청산절차를 진행하자 9명의 직원은 고용관계청에 주주이자 이사인 Dehlsen씨 부부가 개인돈을 회사에 넣어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이행명령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관계청은 이행명령을 통해 Dehlsen씨 부부에게 회사가 부채를 지급하는데 필요한 모든 단계를 진행할 것을 명령할 수 있는 재량이 있는 것은 맞지만 BFFL 사건에서 이를 명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런 판단을 내린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로 Dehlsen씨 부부는 법인뒤에 숨어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Dehlsen씨 부부 또한 BFFL사의 청산으로 인해 큰 손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Dehlsen씨 부부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BFFL 사의 자산을 빼돌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BFFL사의 재정상태가 너무 부실하기에 Dehlsen씨 부부가 이사 또는 주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도 BFFL사가 보상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용관계청은 Dehlsen씨 부부에 대한 이행 명령을 정당화 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며 Dehlsen씨 부부가 개인재산으로 보상금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고용관계법에서 허용하는 이행명령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고용관계청의 판결은 주주나 이사의 개인재산은 법인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기업법의 기본원칙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주주나 이사가 어떠한 경우에도 법인의 부채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뉴질랜드 의회는 고용관계법에 법인이 유한책임 지위를 상실하여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를 규정해 놓았습니다. 한 경우는 법인이 고용계약서를 위반하는 것은 주주 또는 이사가 도울 경우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고용주나 이사가 법인이 최저임금법 등의 최소 기본 권리를 위반하는 것에 관여한 경우입니다. 


기업장막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피고용인은 부당해고 등으로 고용주를 소송하기전에 고용주인 법인이 보상금을 지불 할 수 있는 재정상태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법인의 재정상태가 부실하다면 주주 또는 이사에게 개인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 것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소송을 한다면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재산이 없어 허울뿐인 판결문을 손에 쥐고 시간과 비용만을 허비해 두번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03 | 2일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879 | 7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91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15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46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30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485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10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56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68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32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57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54 | 2024.05.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406 | 2024.05.14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75 | 2024.05.14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41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5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3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82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60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61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5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308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60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