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파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내 사랑 파미

0 개 1,479 김지향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27_0494.jpg
 

오월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도 없는데 6월이 한 주를 훌쩍 넘어버려 열흘이라는 시간을 삼켜버렸다. 


어제부터 무섭게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과 번개까지 동원이 되어 한껏 겁을 주고 있는 하늘이지만, 나는 그런 변덕스러운 하늘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비가 오기 전 이틀 동안 아주 즐거운 산책의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 파미에 도착했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파미의 공원과 강변 그리고 라군을 걸으면서 천혜의 자연 속에 위치한 파미에 대한 경외감에 흠뻑 빠져 있었다.


개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여자와 남자들, 두 손을 꼭 붙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노부부들,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내 옆을 휙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 중 가장 신기했었던 것은 하늘이었다. 낮고 둥근 하늘이 얼마나 변화무쌍하던지, 구름의 속도는 왜 그렇게 빠른지, 모든 것이 느린 곳에서 하늘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듯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심술 또한 대단했다. 


심술만큼 선물도 잔뜩 안겨 주었다. 매일 보는 무지개, 동쪽 하늘과 서쪽 하늘에 동시에 떠 있는 둥근 달과 해, 낮달, 노을.......등. 하늘을 거의 보지 못하고 살았던 나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모른다.


아직도 나는 하늘에 감탄을 하면서 살고 있다. 마나와투 강변을 거닐 때도 연신 내 눈은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눈부신 겨울 햇볕을 온 몸에 받으면서 강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20년을 넘게 파미에 살았는데도 자연의 소리는 늘 새롭게 다가온다. 며칠 전의 산책에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자연의 소리에 행복이 저절로 일어났다. 자연의 노랫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선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지만, 요즘엔 음악을 잘 틀어놓지 않고 지낸다. 정적이 주는 평온함이 편하고 좋기 때문이다. 이건 나에게 있어서 커다란 변화이다. 음악 없이 무슨 재미로 살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음악 듣기를 좋아했었던 내가 정적에 귀 기울이면서 살게 될 줄이야.


파미에 처음 와서 파미가 푸근하게 느껴졌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음악 덕분이었다. 시내 거리를 걷다가 커피 향기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내가 2~30년 전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에 유행했던 팝송들이 방송을 타고 들려오고, 하물며 프라이머리스쿨에 다니고 있는 막내가 음악시간에 배우는 노래마저도 흘러간 팝송들이었다. 막내가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릴 때 나도 옆에서 함께 흥얼거리면서 함께 행복해 했었다.


뉴질랜드 문화가 한국과는 정 반대였지만, 음악에 대한 정서는 내 취향과 많이 비슷하여, 타국생활이지만 크게 외롭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산 세월의 반만큼을 파미에서 살면서 이제는 파미 사람이 다 되어 파미가 가장 편하고 좋다. 나에게 있어서 불편한 것이 거의 없다.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것보다는 한 발 뒤에서 걸어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파미의 속도가 나와 딱 맞는다.


목가적인 분위기 또한 내 정서에 적합하다. 약간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뭔가 매력이 있는 파미. 그러면서도 품위가 있는 파미이다. 지루한 것 같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파미 생활에 푹 젖어 있는 내가 참 좋다.


파미 예찬론자가 되어버린 나. 어떤 친구는 내가 과장법이 심하다고 하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로 나는 많은 것들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기에, 내가 사는 파미도 그만큼 내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파미가 최고인줄로만 알았던 아이들이 대도시 생활을 하다가 집에 들렀을 때, 파미가 유령도시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내에 사람들이 안 보이고, 건물부터 모든 것들이 죽어 있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돌아오더니, 파미처럼 좋은 곳이 없다고 한다. 인간의 회기본능 때문이 아닐까? 요즘 내가 소박한 한국음식을 먹어야 소화가 제일 잘되고 만족감도 제일 크게 느끼는 것과 같을 것이다.


어제 나한테 동생과도 같은 친구가 전화가 왔다. 나와는 15년 지기 친구인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서 스시숍을 한다. 어제나 오늘이나 늘 한결같은 친구인데, 내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이다.


“언니 내일 시간 좀 있으세요? 시간이 되시면 11시 반부터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정도 가게에 와서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이 친구가 이렇게 전화를 한 것을 보면 엄청 급했었을 거 같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승낙하고 오늘 그곳에 가서 잠시 도와주고 왔는데, 해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다. 그걸 떠나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해피’라는 이름의 종업원 덕분에 더 행복했다.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듬뿍 담아 있는 점심도 맛있게 먹고, 그녀의 정원에 있는 감나무에서 열린 감도 얻어왔다. 


파미 인심이 이렇듯 따스하고 아름답다. 모두다 파미가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의 일부인 사람들도 파미와 같은 자연이 되어 자연스레 인정이 늘어나나 보다. 잠시 숍에 들러 인사나 나누는 정도였는데, 그곳에서 2시간을 일한 바람에 새로운 인연으로 매우 행복했다.


내가 파미를 사랑하는 것만큼 파미는 나에게 보답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늘 그 보답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나는 파미예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74_5378.jpg
 

내 사랑 파미여!

나 또한 파미의 모든 자연과 하나 되어

내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파미와 함께 살아가리라.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87_4256.jpg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96_4906.jpg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2006_4485.jpg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02 | 17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5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5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39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4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1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0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7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