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함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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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함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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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들은 속담… 한 구두 수리하는 사람이 일 감이 줄어들어 결국 굶어 죽었다는 얘기가 있다. 구두를 한번 고치면 다시 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고쳐준다는 것으로, 영국사람들이 매사에 정직하고 실용적인 기질을 우스개 소리로 표현한 얘기일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중국에 있다. 우공(愚公)이란 영감이 집 앞을 막고 서 있는 산을 답답히 여겼다. 하루는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가 산 흙을 한 짐 가득 퍼내어 다른 곳에 버리기를 시작했다. 여러 날 계속하자 동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우공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우공이 말했다.“나는 이미 늙었으나 내 자식과 손자가 있고 그들이 자자손손 내 대를 이어가며 산을 옮길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산은 불어나지 않으니 결국은 우리 동네에서 살아질 것이다.”중국사람들의 느리지만 앞을 멀리 보는 꾸준한 성품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국문학자로 잘 알려진 조윤제(趙潤濟)선생은 한국인이 갖는 심성의 특징을 “은근과 끈기”라고 한 적이 있다. 한국의 전통 민요의 노랫말이나 시문(詩文)에 깔려 있는 우리 한국사람들의 깊은 마음을 읽은 것으로 보고싶다. 필자는 이에 더 하여 한국인의 기질에“엉뚱함”이 있음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필자는 우리의 엉뚱함은 고도의 창의성과 역발상(逆發想)과 돌발적인 돌파력이 함께 모여서 이룬 것으로, 우리 민족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기질이라고 보고싶다. 몇 나라들이 자기 문자를 갖게 된 상황을 보면, 중국의 문자인 한자(漢字)는 갑골문자로부터 시대를 따라 변천되어 약 3000 여년의 시간을 흘러 발전-변형된 것으로 본다. 유럽 각국과 북-남미는 물론, 동남 아시아의 인도네시아나 월남도 빌려 쓰는 로마글자도 약 600BC 여년 전부터 형성되어 오랜 시간동안 변형-발전되어 온 것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가 자랑하면서 쓰고 있는 “한글”은 고도의 창의성을 지닌 학자들과 글자가 없어 하고싶은 말을 쓰려 해도 쓰지 못하는 백성들을 딱하게 여기는 한 임금님의 사랑하는 마음과 뜻이 어울려 약 570 여년 전에 독창성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고도의 창의성과 돌파력이 빚어낸 놀라운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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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엉뚱함”은 요즘 여러 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 특히 그렇다. 세계 유명 예능-재능 Show 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마루 바닥에서 대련과 기와나 목판 격파를 하던 태권도는 이제 자기 키 몇 배 높이까지 날라 올라 목판을 발로 화려하게 격파하여 관객을 놀라게 하고 기립 박수를 받기도 한다. 태권도는 이미 다양화되고 국제화되어 세계무대에서 무예로서 즐거움도 주고 있다.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역발상의 좋은 본보기로 한국이 몽골에 나무심기를 한 것이다. 몽골이 모래가 쌓여 사막이 넓어져 한반도도 피해를 보게 함에 그 예방 조치로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도 생각치 못 했던 발상이라고 하겠다. 사막에 녹지대가 생겨나 현지 생활환경 개선과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유럽의 각국은 오랫동안 독특한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런던, 파리, 로마… 등은 이미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 역량이 넘치는 곳으로 자기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깊은 중심지이다. 그런데 여기에 언제부터 인가 “길 거리 연주”인 버스킹(Busking)이 한국인의 엉뚱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버스킹은 원래 시가지 등 공공 장소에서 노래나 연주나 춤 등으로 즐거움을 주고 약간의 돈 기부를 받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특히 요즈음 외국에서의 한국인의 버스킹은 우리의 독특한 문화를 맛뵈며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한국의 젊은층이 많이 활동하며 또 악기도 서양 악기는 물론 우리 국악 악기로 연주하고 있다. 점잖고 아름다우며 깊은 멋이 은은히 풍기는 한복과 고전 연주복에 때로는 사모관대(紗帽冠帶)를 고루 갖추고, 거문고, 가야금, 대금, 아쟁, 북… 을 연주하여 현지인들의 발걸음을 멎게 하고 있다. 요즘 부지런히 터를 넓혀가는 K-culture 시리즈가 한국의 문화력을 지구 위 여기저기에 펼치고 있다. 이들의 창의적 용기와 역발상과 돌파력에 필자도 기립 박수를 보낸다. 언제 어디서 이런 한국인들의 엉뚱함이 어떤 모습으로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를 정도라 필자도 기대가 된다.



이런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에 용기와 창의적 돌파력과 역발상이 함께하여 한국의 각계 지도자들에게도 자극을 주어 사회,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교민사회도 다민족-복합 문화권의 뉴질랜드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우뚝서기를 기대한다. 청소년 자녀들이 엉뚱하고 또 거꾸로 생각하더라도 탓하거나 꾸짖는 대신 격려하여 고도의 창의성으로 키워 나가도록 길을 열어 줌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가지… 아들 딸 결혼 예식장에서 신랑 아버지와 신부 어머니가 함께 가벼운 춤을 곁들어 축가를 노래하는 엉뚱함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 유 승재 

한민족한글학교 BOT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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