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어리석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광기와 어리석음

icn
0 개 1,315 김지향

엊저녁에 한국에 사는 언니와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자정을 넘겨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오직 그림을 그리고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살아왔던 나의 큰 자랑거리인 화가 언니. 우리는 가끔 아주 긴 시간동안 전화 통화를 한다.


20년 전에 내가 뉴질랜드에 왔었을 때만해도 이런 시간을 갖게 되리라곤 상상해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얼마나 좋은 시대인 것인가? 스마트 폰 하나만 있으면 거리에 상관없이 채팅과 전화 통화가 자유롭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게 되고, 다 함께 고민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현 시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우리 자매의 소소한 대화는 서로를 다독여주면서 서로의 꿈을 잃지 않도록 격려를 해준다. 마음의 힘을 알고 있는 우리는 마음의 촛불을 꺼뜨리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품위 있는 삶을 살자고 약속한다.


내가 케이블 TV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무대 장치와 소품을 위한 공부를 위해서 한 노부부 아티스트를 찾아 갔었던 적이 있다. 미국에서의 생활 중에 늦깎이 아티스트가 되어 설치미술을 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ae9e06a682607db975c7aab2daff5a4c_1649823696_6537.jpg
 

서초동 아파트 지하의 한 귀퉁이가 그분들의 작업실이었다. 오랜 기간 아무도 돌보지 않은 폐가에서 쓰레기가 되어버린 나무 의자와 문짝 기둥...들을 주워서 자신의 혼이 담긴 독특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아파트 주민들의 쓰지 않는 물건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는 건물지하의 한 공간에 오직 촛불로만 조명을 해 놓은 운치 있는 작업실. 흘러내린 촛물을 머금은 초 위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불빛들이 크고 작은 작품들 사이로 일렁이고 있었다. 


대선 막바지로부터 한국에 다시 불이 붙은 촛불시위를 보면서 그때 그 작업실에서의 품위 있는 작품들과 촛불들의 춤사위가 떠올랐다. 


촛불 시위에 참가한 개딸들과 양아들들. 그들이 오공시대에 화염병으로 투쟁했던 우리를 넘어선 발랄하고 품위 있는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20대의 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자, 스스로 공부를 하여 알아내고 깨달아 가면서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개혁의 딸들과 양심 있는 아들들이 되어 뒤로 돌아가려는 역사를 바로 잡으려 한다.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상식과 공정은 빛줄기와도 같다. 촛불과도 같은 것이다.


민주당원들을 달래면서 검찰과 언론의 정상화를 바라는 촛불시위. 위대한 평화시위를 하는 그들. 국민의 반이 그들을 반기고 있으며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자신과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직접 나선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친다. 그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빛과 소금이다. 그들은 거꾸로 가고 있지 않다. 나 또한 그들과 함께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광기가 극을 달하는 현 시대에 발맞춰 바이러스들까지도 극성이었다. 푸틴의 광기 또한 끔찍한 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세계 어느 구석을 가나 안정적으로 생활하기가 힘이 드는 시국이다. 


뉴질랜드 또한 경제 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해결점을 찾기 힘이 든다. 치솟아 오른 부동산 가격은 젊은이들과 서민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고, 빈부의 격차는 점점더 심해지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광기까지 합세하여 진실을 가리고 있다.


지난 60여년을 살면서 지금처럼 빠른 광기의 전개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광기는 그 어떤 시대에도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광기를 우리는 어떻게든 현명하게 잘 다스려서 더 좋은 미래를 창출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촛불시위는 훌륭한 행동으로 보여 진다. 현명한 개딸들과 양아들이 앞서서 나아갈 것이며, 그들과 함께 우리 모두 광기와 어리석음이 만들어 놓은 유산의 빚을 잘 갚아나갈 수 있도록 힘을 내야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이제껏 해 온 것처럼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인내의 시간에 노력의 시간을 더하여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 온 것처럼, 그 어떤 실패도 좌절의 원인이 되면 안 된다.


사는 내내 지난 5년처럼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웠던 적도 없다. 기나긴 역사 속에 이렇듯 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시대도 없었을 것이다. 이 영광을 지속적으로 누리면서 살기만을 바라면서 어제 도착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소개하고 글을 마친다.
 

  광기와 어리석음

  나는 인류가
  어느 시대건 똑같은 양의 광기와 어리석음을
  분출하도록 만들어졌다고 굳게 믿는다.
  광기와 어리석음은 어떤 방식으로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자본이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중에서 -

  * 놀랄 일이 아닙니다.
  광기는 언제나, 어느 시대나 있습니다.
  어리석음도 언제나, 어느 시대든 흘러넘칩니다.
  불처럼 타오르는 광기를 열정으로, 에너지로 바꾸고
  어리석음을 현명함으로, 지혜로 전환하는 것이
  그 시대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열매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605 | 10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337 | 10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96 | 10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70 | 12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4 | 12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4 | 12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0 | 13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86 | 17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5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3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6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6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7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