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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日尋春 不見春 종일심춘 불견춘
芒鞋邊踏 壟頭雲 망혜변답 농두운
歸來笑撚 梅花臭 귀래소연 매화취
春在枝頭 己十分 춘재지두 기십분
날이 다하도록 봄을 찾아도 봄을 찾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이랑머리 구름만 밟고 다녔네
허탕치고 돌아와 매화꽃이 피었기에 향기를 맡았더니
봄은 이미 가지 위에 있었네
동화 “파랑새”와 같은 내용인데 중국 어느 노스님의 시입니다. 바깥으로 진리와 행복을 추구하여 떠돌았으나 결국 해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아직 조금 쌀쌀하지만 낮도 부쩍 길어지고 기온도 많이 올라가고 뜰 앞의 나무에서도 새로운 꽃들이 피어 오르는 것을 보니 이 나라에도 봄이 온 것이 느껴집니다. 한국은 지금 폭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이곳 교민들은 그런 것도 참 행복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나만의 소견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간섭하고 침해하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 인간 관계에서나 국가간에 관계에서나 자기 자신만 혹은 자기 나라만 옳고 남은 틀리다 라고 생각하는 편견은 요즘 같은 글로벌한 사회에서는 시대착오적인 사고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많이 들어본 말일 겁니다.
“타인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라”라는… 그것이 우리는 왜 안 될까요? 하지만 그것이 되지 않으면 평화가 공존이 될 수가 없습니다
요즘 종종 일어나는 종교적 갈등도 그것이 문제고 타인과의 갈등과 국가간의 갈등도 그것이 문제입니다.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 라는 사고는 요즘 같은 다양함이 공존, 상생 하는 사회에서는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식이 너무나도 강하면 개인간엔 싸움이요. 국가간엔 전쟁인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려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겠습니다. 당신의 의견만이 세상 제일의 진리 일리는 없습니다. 지금 나의 행복도 어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고, 그러므로 나도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도움을 주려고 항상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구 위의 모든 사람이 하나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끼치고 살아갑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고는 남들과의 좋은 관계를 해칠 뿐더러 그 해악은 결국엔 자기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 입니다.
회주의 소가 여물을 먹으니 익주의 말이 배탈이 났네.
천하의 명의를 찾아 돼지 좌측 어깨에 뜸을 뜨게 하라.
- 두순 화상 -
(*회주, 익주는 지역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