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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서 시즌이 끝나갈 때면 산부인과는 냉·대하증을 치료하려는 여성들로 붐빈다. 특히 비가 많이 와서 습하고 후텁지근할 때는 그 빈도가 더 늘어난다.
냉·대하증은 모든 여성에게 공통된 고민거리다. 결혼한 여자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중·고등학생이나 미혼여성, 심지어는 아이들에 있어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냉은 정상적인 냉과 비정상적인 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강한 여성에게는 질 안쪽에 유산균이 있어 산을 생성하고 약산성 상태를 유지하므로, 자정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따라서 냄새가 없고 색깔도 맑다. 그러나 염증이 생긴 비 정상적인 냉은 냄새가 나기도 하고 색깔도 혼탁해지며 양도 많아지게 된다.
여름철에는 대개 가려움증이 있으면서 비지같은 냉이 나오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는 곰팡이균에서 초래되는 캔디다증이다. 캔디다증은 특히 임산부나 당뇨병환자,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잘 생기는데 항생제 치료 등을 오랜 기간 잘못 쓰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꼭 의사의 진찰하에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냉·대하는 성행위로 인해 생긴다고 생각을 해서 부부간에 쓸데없는 오해를 낳는 경우가 있다. 물론 성행위에 의해서도 감염되지만 그보다도 뒷물하는 등의 생활 습관에서 올 수 있는 감염 원인을 잘 살펴보고 고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일단 냉·대하가 생기고나면 완치가 될 때까지 충분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