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막는 질환은 반드시 조기 치료해야
성장 부진 아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과민성 대장 증상과 같은 소화기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소화기 질환은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 부족 상태를 야기해 성장을 지연시키기 때문입니다.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부수적으로 따라다니는 경우도 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 역시 성장에 치명적인 장애가 됩니다.
가려움증이나 불편감으로 수면 장애를 유발하기도하고 치료제로 쓰이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외용 약재를 과다 사용하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인 경우 우유와 단백질 음식을 피하다 보니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키가 덜 자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소아천식이 있는 아이 역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깁니다. 소아천식을 앓는 전체 환자의 62.5%가 야간에 기침때문에 잠을 깬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3세 이하 유아가 78.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세 이전 아이가 순조롭게 잘 자라기 위해서는 면역력의 기초를 잘 다져 연쇄적인 병치레의 사슬을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만 여자아이 37.5%, 11세 이전 초경
살이 키로 간다는 속설은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정도 맞습니다. 아이의 키는 몸무게의 증가와 비례하고, 특히 만 3세 이전 아이는 영양 섭취와 체중 증가, 키 크기가 순차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아지거나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소아비만’은 과도하게 축척된 지방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불필요한 지방을 분해하는 데 집중되어 키 성장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장클리닉을 키크기 위해 방문한 8~15세 아이 5백55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한 결과, 마른 아이가 뚱뚱한 아이보다 키가 더 잘 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성장호르몬인 IGF-1의 분비는 비만그룹이 더 많이 증가했음에도 실제 키가 자란 건 마른 그룹이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만해지면 피하지방이 쌓이게 되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서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이는 성장판이 닫히고 성장이 둔화되는 원인이 됩니다. 비만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질과산화물 같은 노폐물을 증가시키고 혈관내 노폐물은 성장판에 유입되는 미세한 혈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때문에 3세 이전부터 자연식품을 위주로 한 식습관으로 건강한 입맛을 들이는 것이 키 성장에 매우 중요합니다.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증식형 비만으로 치료가 쉽지 않으며 성인기의 비만 및 심혈관계 합병증과 성장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2차 성장이 빨리 나타나 그만큼 성장이 일찍 끝나버리는 성조숙증을 유발하는데, 실제로 비만인 남자아이는 사춘기가 1년 이상 빨리 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만인 여자아이는 37.5%가 11세 이전에 초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이는 정상의 범주보다 4배 이상 비율이 높은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볼때 우리는 초기에 병과 비만을 잡아서 각자 원하는 키를 만들수 있도록 우리 부모들이 잘 관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