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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나면 산으로, 바다로, 공원으로.... 여기 저기 다니며 걷는 것을 즐긴다. 가슴 깊이 신선한 공기를 듬뿍 들이마시고 싶은데 때로는 담배 연기로 재채기를 하며 숨쉬기가 힘들어질 때가 있다. 하물며 천진난만하게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워 아이들이 담배 연기를 들여마시고 있으니 그 어린 것들이 말없이 겪어야하는 고통을 한번 정도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장소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야한다는 의견들이 거론되면서 지역별로 park 나 reserve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기 시작했다.
그 예로 2010년부터 Auckland Regional Park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오클랜드 동물원 그리고 Mt Smart와 Eden Park 스타디움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웰링톤에 있는 park와 reserve들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공공 장소의 금연 구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2013년을 시작하며 신선하게 들려온 기쁜 소식이 있다.
Albert Eden Local Board에서 자신들의 구역에 속해있는 모든 park와 reserve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미 이곳에 속해 있는 큰 공원에는 금연 구역이라는 표지판을 성탄절과 새해 연휴 동안에 설치하였고 작은 공원까지 점차적으로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직 새로운 금연법이 제정되어 법으로 어떤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적인 홍보와 교육으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하에 자체적으로 금연 구역을 이루는 것이다.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 바닷가에 있는 놀이터를 자주 갔었다. 정신없이 놀이 기구에서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입을 막고 뛰어가는 모습을 더러 보았었다. 무엇 때문에 아이들은 입을 막고 뛰었을까? 아이들 생각에 그렇게라도 하면 담배 연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기에 아마도 아이들은 “엄마, 진짜 내가 그렇게 했어?” 하고 물을지도 모른다.
이제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질 수 있고 아이들이 마냥 즐겁게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놀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 흐뭇해진다.
2025년을 향한 행진 속에 묵고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슈가 있다.
16세 미만 아이들이 타고 있는 차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것을 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Queensland에서는 16세 미만의 아이를 태우고 담배를 피우는 것이 적발되면 운전자에게 $200의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지 2년이 되어간다.
이것이 남의 나라의 일로 그칠 수만은 없다.
2009년 뉴질랜드 Tobacco Use Survey에 의하면 매주 143,200명이 차 안에서 간접 흡연에 노출되어 있고 14세 미만 어린이 127,700명이 집에서 간접 흡연에 노출되어 있다 한다.
또한 해마다 350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사망 원인이 간접 흡연으로 입증되고 있다.
흡연자들은 종종 “식구들 앞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피우기에 간접 흡연의 영향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담배 연기로 인한 영향을 피해갈 순 없다.
미국의 한 연구 조사가 생각난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가 차 안에서 10분간 간접 흡연에 노출되었을 때 그 아이 몸 속에 존재하는 일산화탄소의 양은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간접 흡연에 노출되었을 때보다 많은 양이었다 한다.
이런 결과는 “운전을 하면서 담배를 피워도 창문을 열고 밖으로 담배 연기를 내어보내니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것이다.
주변 환경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한 장소를 찾아 여기저기 배회해야 할 시간이 가까와지고 있다.
어디까지, 언제까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배회를 할 것인가?
갈 때까지 가서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금연을 해야할 때를 알고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