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서울에서 온 지인과 같이 라운드를 했다. 7~8년 전쯤 필자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골프에 입문한 분이기에 같이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기대가 되었다.
완전 초보였던 분이 이제는 구력도 많이 쌓이고 코스에서의 위기 대처도 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으로써는 많이 뿌듯했던 하루였다. 그 때 당시 가르쳤던 스윙도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처음 레슨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라운드는 9홀을 지나 이제 후반으로 넘어갈 쯤 그 분이 질문을 해온다. 필자는 라운드 중에는 이렇다 저렇다 말을 잘 하지는 않는다. 내가 판단해서 바로 고칠수 있는 것은 얘기를 하지만 연습장에서 좀 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운동이 다 끝나고 조언을 하는 편이다. 중간에 이렇다 저렇다 얘기해 봤자 고치지도 못할 뿐더러 그 날 골프를 망치기 일수이기 때문이다.
다들 즐겁게 운동할려고 나왔는데 내 한마디로 인해서 라운드를 망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운드 후에는 내가 보고 느낀것에 대해 얘기하고 꼭 고쳐야하는 것과 용기를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당연히 골프 프로와 라운드를 하는데 끝나고 나서 나의 조언을 기대하곤 한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라운드 레슨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라운드 레슨이라는 것은 라운드에서 무엇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연습장에서의 레슨이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는지, 또 연습장에서의 스윙 리듬이 골프장에서도 잘 나오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시간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연습장 레슨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라운드 레슨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에도 필자가 다룬 적이 있는 AIM을 얼마나 코스에서도 잘 하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체크해야하는 점이다. 골프스윙이 라운드만 하고나면 바뀌는 분들은 코스에서 꼭 AIMING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 공이 필드만 가면 초보처럼 공을 친다면 자신의 리듬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필드에서의 공의 위치, 내리막 오르막에서의 스윙차이, 코스 매니지먼트 등등 라운드에서의 레슨은 골프 레슨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습장에서 레슨과 연습만 한후 골프장에 나간다면 운전 경험이 전혀없는 분이 면허증만 따서 운전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운드 레슨은 레슨을 받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레슨을 하는 프로에게도 중요한 것이다. 어떤 부분을 더 지도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을 뿐더러 더 빨리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학생에 대한 정보가 정확해지기 때문에 꼭 레슨을 해야하는 것만 집중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라운드에서의 레슨, 자신의 골프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다가 올 골프시즌을 대비해 자신의 골프를 점검하는 기간이 되는 겨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