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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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신발

0 개 922 오클랜드문학

시인 이 정록


아이들 운동화는

대문 옆 담장 위에서 말려야지.

우리 집에 막 발을 내딛는 

첫 햇살로 말려야지.


어른들 신발은 지붕에 올려놔야지.

개가 물어가지만 않으면 되니까.

높고 험한 데로 밥벌이하러 나가야 하니까.


어릴 적에, 할머니께서 가르쳐주셨지.

북망산천 가까운 사랑방 툇마루에

당신은, 당신 흰 고무신을 말리셨지.


노을빛에 말리셨지.

어둔 저승길, 미리 넘어져보는 거야.

달빛에 엎어놓으셨지.

저물어도 거둬들이지 않으셨지.


마지막은 다 밤길이야.

젖은 신발이 고꾸라져 있었지.


● 이정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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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정말」 「의자」 등

박재삼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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