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새해 아침

0 개 914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송 수권


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다시 켜듯이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


답답하고 화나고 두렵고

또 얼마나 허전하고 가난했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지난밤 제야의 종소리에 묻어둔 꿈도

아직 소원을 말해서는 아니 됩니다


외로웠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억울했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시시오

슬펐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얼마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습니까?

그 위에 우레와 같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그 위에 침묵과 같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낡은 수첩을 새 수첩으로 갈며

떨리는 손으로 잊어야 할 슬픈 이름을 

두 줄로 금긋듯

그렇게 당신은 아픈 추억을 지우십시오


새해 아침은 

찬란한 태양을 왕관처럼 쓰고

끓어오르는 핏덩이를 쏟아놓으십시오


새해 아침은 

첫날밤 시집온 신부가 아침나절에는

저 혼자서도 말문이 터져 콧노래를 부르듯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



■ 송 수권 

d53efb8734ed621562d04f343451d75f_1641960442_0785.png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호는 평전(平田). 1975년 <산문(山門)에 기대어> 외 4편이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남도의 서정(抒情)과 질긴 남성적 가락으로‘종래의 서정시가 생(生)의 에너지를 상실하게 하고, 자기 탐닉의 울음으로 떨어지는 한을 민족적·역사적 힘으로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송수권 시인은, 문공부예술상을 비롯해 금호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전라남도문화상, 김달진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님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시집으로 제1시집 『산문(山門)에 기대어』(1980. 문학사상), 제2시집 『꿈꾸는 섬』(1982. 문학과지성사), 제3시집 『아도』(1985. 창작과비평사), 제4시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동학서사집)』(1986. 나남), 제5시집 『우리들의 땅』(1988. 문학사상), 제6시집 『자다가도 그대 생각하면 웃는다』(1991. 전원) 제7시집 『별밤지기』 (1992. 시와시학사), 제8시집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처럼』(1994. 문학사상), 제9시집 『수저통에 비치는 노을』(1998. 시와시학사), 제10시집『파천무』(2001. 문학과경계사), 제11시집 『언 땅에 조선매화 한 그루 심고』(2005. 시학사) 제12시집 장편서서시 『달궁 아리랑』(2010. 종려나무), 제13시집 『하늘을 나는 자전거』, 제14집 『빨치산』 등이 있다.
그 밖에 시선집으로는 『지리산 뻐꾹새 』 『들꽃세상』 『별아래 잠든 시인』 『여승』 『한국 대표시인 101인 선집-송수권』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다시 산문(山門 )에 기대어』 『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 『남도역사기행』 『아내의 맨발』 등과 비평집으로 『송수권 시 깊이 읽기』 『사랑의 몸시학』 『그대, 그리운 날의 시』 등, 그리고 장편동화집으로 『옹달샘 꽃누름』 등이 있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낙타는 십리밖에서도

댓글 0 | 조회 1,064 | 2019.10.09
시인 허 만하길이 끝나는 데서산이 시… 더보기

농담

댓글 0 | 조회 1,062 | 2019.07.10
시인 이문재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 더보기

먼지의 무게

댓글 0 | 조회 1,060 | 2019.03.27
시인: 이 산하복사꽃 지는 어느 봄날… 더보기

뿌리로부터

댓글 0 | 조회 1,059 | 2019.02.27
나 희덕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이… 더보기

차가운 해가 뜨거운 발을 굴릴 때

댓글 0 | 조회 1,057 | 2019.04.24
시인 : 허 수경문득 나는 한 공원에… 더보기

어머니의 마당

댓글 0 | 조회 1,049 | 2018.12.21
글쓴이: 성 백군마당이 넓은 집십수년… 더보기

식민지의 국어시간

댓글 0 | 조회 1,048 | 2019.12.11
시인:문 병란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2… 더보기

결혼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1,037 | 2022.08.23
시인 정 호승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 더보기

마디

댓글 0 | 조회 1,028 | 2016.07.14
글쓴이: 김 세영절지동물보다 마디가 … 더보기

그 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댓글 0 | 조회 1,021 | 2021.12.21
시인 함민복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더보기

즐거운 유숙留宿

댓글 0 | 조회 1,008 | 2020.08.12
시인 : 오민석푸른 안개에 잠긴 숲이… 더보기

틈. 생명의 집

댓글 0 | 조회 1,000 | 2018.09.29
이운룡틈은 우주의 집, 무한 끝없다.… 더보기

길에서

댓글 0 | 조회 1,000 | 2019.11.27
시인 황 동규무너진 사당 앞나뭇가지에… 더보기

눈풀꽃

댓글 0 | 조회 991 | 2020.10.29
루이스 글릭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 더보기

찬란

댓글 0 | 조회 979 | 2017.12.20
이 병률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더보기

안 보이는 사랑

댓글 0 | 조회 971 | 2021.04.14
시인 송재학강물이 하구에서 잠시 머물… 더보기

길에 관한 독서

댓글 0 | 조회 952 | 2018.02.28
이 문재1한때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더보기

저 거리의 암자

댓글 0 | 조회 952 | 2021.04.28
시인 : 신 달자어둠 깊어가는 수서역… 더보기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이 싫다네

댓글 0 | 조회 950 | 2018.01.31
김 용택시냇가에 파란 새 풀이 돋아나… 더보기

전화

댓글 0 | 조회 939 | 2021.07.14
시인 마종기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 더보기

초록의 힘

댓글 0 | 조회 932 | 2021.11.24
시인 오민석초록의 힘은 자라는 것초록… 더보기

여름의 침묵

댓글 0 | 조회 930 | 2020.02.12
시인 : 마 종기그 여름철 혼자 미주… 더보기

母性의 바다

댓글 0 | 조회 925 | 2021.06.09
■ 글쓴이 최 재호타마키 드라이브를 … 더보기

젖은 신발

댓글 0 | 조회 921 | 2021.05.26
시인 이 정록아이들 운동화는대문 옆 … 더보기
Now

현재 새해 아침

댓글 0 | 조회 915 | 2022.01.12
시인 송 수권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