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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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몰려온다

0 개 5,300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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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중국인은 내용적으로 각각 성격이 다른 부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더 실감할 수 있다. 중국본토에서 온 중화인민공화국 출신들은 ‘Chinese’라고 말하지만 대만 출신들은 ‘Taiwanese’라고 말하지 중국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한편 홍콩인들은 ‘Hongkong people’ 이라고 부르고 말레이시아에서 온 중국인은 ‘Malaysian Chinese’라고 말한다. 중국어도 만다린(Mandarin)과 캔토니스(Cantonese)는 확연히 달라 같은 중국인이지만 소통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뉴질랜드에도 이런 부류가 공존하고 있지만 외형적으로는 전부 같은 중국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조상이 오래 전부터 이주해서 살고 있는 몇 세대 후손들은 자기의 조상이 중국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고 살고 있기도 한다. 뉴질랜드의 중국인들만 하더라도 150년 전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되기에 그렇다.

 

어떤 40대로 보이는 중국인은 키위 여자와 살고 있는데 영어는 잘하는데 중국말을 모르고 있었다. 본향이 중국 어디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중국에 가본 일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역시 ‘No’ 였다. 뉴질랜드 건국 초기 1860년대 남섬 오타고 지방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채굴 노동자로 중국인들이 많이 이주해왔는데 그 후손으로 짐작되었다. 

 

중국인들을 대할 때 그 출신 배경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 친화를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Korean’이라고 소개했는데 상대방이 ‘North Korean’이냐 ‘South Korean’이냐 라고 다시 물으면 우리는 황당하다고 생각 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華僑)들은 중국현대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현대화에 투자된 금액의 50%가 화교들의 것이라고 한다. 화교라는 낱말 자체가 ‘지금은 외국에 임시로 살고 있지만 성공하면 금의환향(錦衣還鄕)해서 갈사람’ 이라는 뉘앙스(Nuance)를 품고 있듯이 이들은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고국의 발전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근면과 인내, 탁월한 적응력과 정착성,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단결성, 낙천성, 중국문화와 전통, 혈연을 을 중시하는 생활철학으로 이민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경제력 성장의 원동력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한국의 제주도가 중국화 되고 있다. 경관이 좋은 제주도의 알짜배기 땅들을 중국 사람들이 몰려와 덥석덥석 사들이고 있다. 작년 1년 동안 160%가 증가했다고 하는데 정부도 손을 들 정도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공습(空襲)하여 중국자본이 제주도를 점령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한라산이 어지럽게 개발되고 있어 식자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중국은 서방 선진국 중 최초로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2008년에 발효되었는데 뉴질랜드 수출품의 40%를 중국이 수입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수출상대국 1위가 호주로부터 중국으로 넘어 갔고 뉴질랜드로의 이민 유입 1위 국가도 영국이 아닌 중국이 되었다. 중국인들이 이민을 원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순이지만 뉴질랜드의 국가 규모, 인구 규모를 고려해 볼 때 비율적으로는 제일 선호하는 나라가 뉴질랜드가 된다. 

 

그들이 해외 선진국으로 나가는 이유는 본국의 환경오염, 부정부패, 부자 증세 염증. 낮은 의료 수준, 자녀 교육 열풍, 높은 인구밀도로 인한 것 등으로 이민 희망 대상국이 전부 신대륙 국가들이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들의 1%만, 해외로 송금되는 중국 자본의 1%만 뉴질랜드에 와도 뉴질랜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게 될 일이다. 

 

작년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이 요동 칠 때 중국인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옥션에서 통 큰 비딩(Bidding)을 하는 바람에 다른 민족 그룹들은 번번이 낭패를 당했다. 연말 쯤 주춤해 지는 듯싶더니 음력 설날을 지나고 동향이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어떤 경우는 비딩이 진행 되고 있을 때 뒷짐 지고 있다가 끝 무렵 갑자기 나타나 높은 비딩으로 원하는 부동산을 낚아채는 경우도 흔하다. 바푸트 톰슨(Barfoot Thompson) 사의 톱 세일즈 피플 25명을 발표한 내용을 보니 17명이 중국인 에이전트였다. 얼마나 중국인들이 부동산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중국인들은 식성이 좋아서 못 먹는 것이 없다고 한다. 다만 네발 달린 것 중 못 먹는 것은 책상 다리이고 두발 달린 것 중 못 먹는 것은 입간판일 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국 식당이 제법 북적거리는데 중국인들이 많이 와줘서 그렇다고 한다. 뷔페식당에서 엄청 먹어대기 때문에 주인 입장에서 중국 손님들이 들이닥치면 두려움까지 느낀다고 한다. 그러한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집어 삼키고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을 먹이 감으로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제간의 자본 이동, 물자 이동, 인적 이동을 억제할 길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동 자유화가 대세로 흐르고 있다. 이러한 물결의 흐름 속에서 현명하게 처신할 능력을 키우는 길이 중요할 것이다. 대세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렇다. 뉴질랜드의 한인 사회도 이러한 흐름에 휩쓸려 내려가는 처지로 전락할 것이 아니라 흐름을 잘 활용하여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굳건한 축을 형성해 나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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