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자녀교육에 대하여 자신만만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자식 맘대로 하는 부모 없다느니, 내 자식 자랑 말고 남의 자식에 대하여 함부로 말하지 말라느니, 그리고 자식자랑이 팔불출 중 한가지로 손 꼽히는 것도 모두가 자식교육에 대한 어려움에서 나온 말들일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자식들이 어렸을 때에는 무제한의 사랑과 자유를 주고 장성하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는 관념 때문인지 자식들이 출가해도 간섭,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대부분 서양에서는 어렸을 때 자녀들에게 사랑을 절제하며 훈육하지만, 성인이 되고 특히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의 길을 책임지고 가야 하기에 충고는 해줄지 몰라도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책임지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되고, 자녀들에게 서운할 것도 바랄 것도 없는 것입니다.
“자식의 앞 길을 포장하여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 아니라 자식이 가야 할 인생의 로드맵을 주는 것이 바로 부모가 할 책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의 자녀교육에 대한 실례로, 혹시 본인들이나 주변에 그런 경우는 없는지 생각해봅시다.
첫째, 자녀에 대하여 너무 보호적입니다. 아침에 깨워 학교에 가는 시간과 책가방까지 챙겨주고, 학교에서 불쾌한 일이 있을 경우 스스로 해결하도록 두지 않고 직접 간섭까지 하는 경우입니다. 문제해결 능력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과보호인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 책임을 다하는 자녀들이 되도록 교육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자녀가 스스로를 돕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자기 방을 정리하는 일에서부터, 쓰레기를 1주일에 한번 밖으로 내 놓고, 바쁘게 사시는 부모를 도와드리며, 온 집안 청소를 1주일에 한번씩은 하게하는 일, 그리고 필요하면 심부름도 가고, 가능하면 스스로 버스 타고 다니게 하는 일, 등등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기꺼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공부에 대한 얘기입니다. 공부도 습관입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습관인데, 자녀들 스스로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임무가 공부인 것입니다. 학생이 공부를 안 하면 학생이 아닌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논리입니다. 자녀에게 솔직히 물어 자신이 누구며? 할 일은 무엇이고? 그러면 공부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들 근본적인 질문에 당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보라고 요청하셔야 합니다. 배운 것은 복습하고, 배울 것은 예습하고,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가 자녀들이 공부하는 습관을 잘 갖고 빈틈없이 자기의 할 일을 챙기게 하여 주시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넷째로, 영어 독서를 권장 합니다. 우리아이는 영어 점수가 좋다고 하실 수 있지만, ESL의 점수일 수가 있고, 아니면 정규 영어라고 하더라도 착실히 출석하고 숙제 잘 하여내고 프로젝트 해내고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점수가 좋을 수가 있습니다. 성실한 학생의 경우 학교점수가 참 좋게 나올수 있지만 영어라는 것이 학교점수만 좋다고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됩니다.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공부한 학생들이 읽은 모든 책들 즉, 현재의 학년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확실히 이해하며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지 않고 지식이 있을 수 없고, 지식 없이 좋은 글을 쓸 수가 없기에 그렇습니다. 영어만 잘하면 모든 과목들의 공부가 쉬워집니다. 당장 저학년 학과목의 성적에 예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마라톤을 하는 선수가 단거리에서 1등 해 보았자 힘이 빠지면, 결승점에서는 꼴지를 할 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실 일입니다. 마라톤의 결승점은 대학교의 입학이 아니라 대학교의 졸업이며, 더 확실하게는 대학교를 근근이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해야 합니다. 요즘같이 경제가 힘든 때에야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직이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분야에서든 탁월한 사람의 경우 마침내는 기회가 오는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해줘야 할 교육은 당당함과, 인종적 열등감을 물리치고,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교육, 자녀의 재능을 발굴해주고, 남에 대한 배려를 하는 교육, 열심히 땀을 흘려서 결과를 기다리며, 겸손함이 곧 존귀함으로 승화된다는 교육 등입니다. 천천히 그러나 철저히 (slowly but thoroughly)는 우리 부모들이 배워야 할 자녀교육의 지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