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r (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Anger (화)

0 개 1,927 새움터
“어떤 사람은 화를 슬기롭게 다스려 지혜로운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화를 어리석게 다뤄 자신과 주변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 비벌리 엔젤 -
 
K씨는 부인이 경찰을 불러 집에서 쫓겨났다. 25년을 함께 살아 왔는데 화 좀 냈다고 경찰을 불러 집에서 쫓아 내며 부부의 연을 끊을 것까지는 없지 않느냐는 울화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이유를 모른채 식욕도 잃어 버리고 완전 쇼크상태로 우울증 약 복용을 시작했다.

K씨는 무엇이, 얼마만큼 부인을 화나게 해서 자신을 집에서 쫓아내는 극한 방법을 썼는지 모를 수도 있다. 분노를 받는 가족은 대응 방법을 모르고, 또 상대하기가 무서워 그냥 넘어가기 때문에 (‘억압 상태’) 자신의 분노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도무지 모른다. 분노를 다른 사람이나 강자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약한 가족을 향해 폭발하는 것은 다반사이다. 또한 가족을 향한 분노 폭발은 습관처럼 반복되며 강도가 점점 심해지기도 하여 분노 폭발과 ‘억압 상태’는 가족 해체를 유발하고 엄청난 상처를 온 가족에게 남긴다. 특히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분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지혜롭게 풀어 나가야 하겠다. 자녀는 가족, 특히 부모의 분노 폭발을 보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만, 부모의 슬기로운 대처를 보며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도 체득할 수 있다. 이것이 어려움 속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하나의 선물이다.
 
‘타임 아웃’이 분노 폭발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대방에게 “미안하지만 잠깐 열 좀 식히고 올께”라고 이야기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좋다. 자신의 화난 상태을 먼저 인정하고 자신의 숨겨진 화가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화가 난 사건에 대해 종이에 적어보며, 화내기 전 어떤 스트레스가 있었는지, 화가 난 당시 어떤 일이, 또는 사고 방식이 상태를 악화시켰는지, 아니면 도움이 되었는지, 그리고 화를 낸 후의 결과를 기록해 보는 것이다. 종이에 적어 기록으로 남길 경우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고 또 그 패턴 안에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분노가 폭발되는 경우에는 옳고 그름의 상황 분석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 당시의 나쁜 기억만 강하게 남게 된다. 또 가족들의 ‘억압 상태’는 분노를 폭발하는 당사자가 가족이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하는지 모르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억압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 전달 방법을 다방면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 보다는 일인칭 요법인 ‘나’ 전달법을 사용한다. “내가 참 슬프네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당신이 이런이런 것을 해주면 좋겠어요.” 만약 직접 말하는 것이 힘들다면, 전화 혹은 편지로 전달하는 것도 좋다.
 
분노 폭발이나 ‘억압 상태’ 모두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고, 자신의 분노를 슬기롭게 대처한 말기 암 환자 엘렌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먼저 바꾸려고 노력 해 보자. 어린 시절, 극심한 마음의 상처를 준 어머니를 평생 원망하면서 살았던 엘렌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후 용서하는 훈련을 적극 실천했다. 어머니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며, 그녀를 용서하고 축복하는 훈련을 계속하던 중, 엘렌은 어머니보다는 분노로 인해 스스로의 인생을 망친 자신에게 더 화가 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 자신을 안아주고, 자신의 등을 두드려주고, 좋은 일을 생각하는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던 그녀는 차츰 밝은 모습으로 바뀌었고, 오랜 분노에서 놓여 남으로써 심신의 건강은 물론 새로운 삶을 얻은 것이다. 우리도 엘렌처럼 남과 자신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화가 나 있는 자신을 먼저 어루만지며 용서해 보자.
 
글쓴이>
조 정임 (새움터 멤버/아시안 패밀리 서비스 상담사)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내가 선택하는 나의 희망과 꿈

댓글 0 | 조회 1,907 | 2011.12.23
몸에 병이 있어도 삶은 풍성할 수 있… 더보기

고슴도치의 고민

댓글 0 | 조회 1,913 | 2017.10.25
“전화 끊어. 나 바빠!”첫 마디가 … 더보기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침 OR 적과의 동침

댓글 0 | 조회 1,927 | 2013.10.22
여성들은 종종 자신은 적과 동침한다고… 더보기

현재 Anger (화)

댓글 0 | 조회 1,928 | 2012.10.24
“어떤 사람은 화를 슬기롭… 더보기

새움터의 시작

댓글 0 | 조회 1,948 | 2014.08.13
요즈음 웰빙 바람과 더불어 정신 건강… 더보기

어찌 하오리까 Ⅱ

댓글 0 | 조회 1,956 | 2020.12.22
‘베트남의 호치민, 태국의 치앙마이,… 더보기

당신은 웃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댓글 0 | 조회 1,969 | 2012.08.14
<이순구화가의 웃는 얼굴>… 더보기

정신 건강 재활이란?

댓글 0 | 조회 1,995 | 2011.07.27
지난 호에 이어 필자는 이번 호에도 … 더보기

불안감, 편견없이 그대로 들어주자

댓글 0 | 조회 2,001 | 2014.01.14
2013년 한 해 동안 구글(Goog… 더보기

정신 건강 대상자란?

댓글 0 | 조회 2,002 | 2011.07.12
필자가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정… 더보기

갈등을 기회로 만드는 지혜

댓글 0 | 조회 2,011 | 2014.07.08
갈등은 건강한 관계 형성의 중요한 과… 더보기

정신 건강 재활 이야기

댓글 0 | 조회 2,015 | 2011.08.10
지난 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 더보기

방금 뭐라고 했지?

댓글 0 | 조회 2,045 | 2020.03.24
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아마… 더보기

다 너 잘돼라고 그러는 거야

댓글 0 | 조회 2,073 | 2014.09.24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 더보기

판도라의 상자

댓글 0 | 조회 2,077 | 2020.09.09
20대의 끝자락에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더보기

마음의 감기

댓글 0 | 조회 2,095 | 2011.05.24
친구에게 ‘마음의 감기’가 찾아왔다.… 더보기

저 사람은 앵거 메니지먼트가 필요해?

댓글 0 | 조회 2,106 | 2011.08.24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평소 일선에서 … 더보기

정신 병리와 WRAP

댓글 0 | 조회 2,122 | 2011.11.23
정신 병리란 정신 질환에서 흔히 관찰… 더보기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

댓글 0 | 조회 2,124 | 2011.11.09
정신 질환만큼 사회의 편견이 심한 질… 더보기

몸과 마음을 사랑해야 할 때

댓글 0 | 조회 2,125 | 2011.04.27
가족이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은 한국… 더보기

건강한 분노

댓글 0 | 조회 2,140 | 2014.05.14
세월호 참사의 소식을 들으며 슬픔과 … 더보기

우리는 희망입니다

댓글 0 | 조회 2,184 | 2013.12.24

한 줄기 빛 발견하기

댓글 0 | 조회 2,188 | 2011.03.22
우리는 ‘딜레마’라는 말을 가끔씩 사… 더보기

치매 (Ⅱ)

댓글 0 | 조회 2,193 | 2012.12.24
치매는 오랜기간 동안의 치료와 간병을… 더보기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감동이다

댓글 0 | 조회 2,207 | 2017.12.06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아이 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