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마디

0 개 1,024 오클랜드 문학회

                    글쓴이: 김 세영  

 

절지동물보다 마디가 많다

그들보다 무게가 많아

아파서 못 쓰게 된 마디가 많다

 

직립으로 걸을 때부터

발가락 마디마디들

발목, 무릎, 고관절들이

크랭크축처럼 움직여 왔다

 

앞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손가락 마디마디들

손목, 팔꿈치, 어깨 관절들이

삼단노선의 노잡이처럼 움직여 왔다

 

손가락 마디를 꺾으며

캐스터네츠 소리를 낸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팔을 들면 어깨마디에서

일어서면 무릎마디에서

뚝,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꼬리뼈마디를 텔로미어*처럼 깎아내는

손목시계의 초침의 칼날이

매장된 기억의 무덤을 파헤쳐서

소리 뼈마디 하나를 보여준다

 

내 손목을 놓지 않으려던 굳은 마디의 손목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지는 노송의 가지처럼

뚝, 꺾어지며 들렸던, 그 마지막 소리를,

직립원인이 된지도 백만 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서툰 직립보행으로 발목이 잘 접질리고

등뼈마디마저 가끔 삐끗하여

유인원의 보행법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짧고 마디 진 다리로 긴 몸통을 받쳐 들고

산악열차처럼 올라가는 절지동물의 보행법을

깔딱고개에서 흉내 내어 볼 때가 있다

 

절지동물보다 마디가 많다

그들보다 오래 살아

굳어서 못 쓰게 된 마디가 많다.

 

구름

댓글 0 | 조회 683 | 2022.05.10
시인 조 병화내가 네게 가까이 하지 … 더보기

정의

댓글 0 | 조회 706 | 2022.04.28
시인: 폴 엘뤼아르포도로 포도주를 만… 더보기

혼자의 넓이

댓글 0 | 조회 805 | 2022.04.13
시인 이문재해가 뜨면나무가 자기 그늘… 더보기

길상사

댓글 0 | 조회 868 | 2022.03.23
시인 이산하절로 가는 길은 성당을 거… 더보기

사랑과 평화

댓글 0 | 조회 861 | 2022.03.09
시인: 이문재사람이 만든 책보다책이 … 더보기

청춘바람

댓글 0 | 조회 806 | 2022.02.23
시인 이 운룡청춘의 말은 시고 떫다.… 더보기

자카란다 나무 아래서

댓글 0 | 조회 1,276 | 2022.02.10
■ 최 재호보라색 자카란다 꽃잎이 떨… 더보기

내 마음의 방

댓글 0 | 조회 810 | 2022.01.27
■ 시인 박 노해지상에 집 한 채 갖… 더보기

새해 아침

댓글 0 | 조회 912 | 2022.01.12
시인 송 수권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 더보기

그 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댓글 0 | 조회 1,021 | 2021.12.21
시인 함민복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더보기

기차를 기다리며

댓글 0 | 조회 857 | 2021.12.08
시인 천 양희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더보기

초록의 힘

댓글 0 | 조회 926 | 2021.11.24
시인 오민석초록의 힘은 자라는 것초록… 더보기

어떤 종이컵에 대한 관찰 기록

댓글 0 | 조회 893 | 2021.11.10
시인 복 효근그 하얗고 뜨거운 몸을 … 더보기

공중

댓글 0 | 조회 843 | 2021.10.27
시인 송 재학허공이라 생각했다 색이 … 더보기

이런 신발

댓글 0 | 조회 1,894 | 2021.10.13
시인: 주영국의사당을 나서는 대통령을… 더보기

겨울 숲

댓글 0 | 조회 800 | 2021.08.25
시인 복 효근새들도 떠나고그대가 한 … 더보기

고요를 믿다

댓글 0 | 조회 736 | 2021.08.11
시인 김 용택새들의 이동 시간은 이유… 더보기

대동강 247킬로미터

댓글 0 | 조회 887 | 2021.07.28
시인 이문재1.4 후퇴 때 내려온평양… 더보기

전화

댓글 0 | 조회 935 | 2021.07.14
시인 마종기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 더보기

유배(流配)

댓글 0 | 조회 869 | 2021.06.23
시인 우대식오늘날에도 유배라는 것이 … 더보기

母性의 바다

댓글 0 | 조회 918 | 2021.06.09
■ 글쓴이 최 재호타마키 드라이브를 … 더보기

젖은 신발

댓글 0 | 조회 918 | 2021.05.26
시인 이 정록아이들 운동화는대문 옆 … 더보기

나는 죽어서

댓글 0 | 조회 1,350 | 2021.05.11
시인: 이 운룡나는 죽어서 보잘 것 … 더보기

저 거리의 암자

댓글 0 | 조회 950 | 2021.04.28
시인 : 신 달자어둠 깊어가는 수서역… 더보기

안 보이는 사랑

댓글 0 | 조회 968 | 2021.04.14
시인 송재학강물이 하구에서 잠시 머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