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해 체면을 던져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자녀를 위해 체면을 던져라

0 개 2,247 이현숙
청소년들의 이슈들을 이해하도록 여러 단체들에서 여는 워크샵에서 강연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입학이나 진로문제에 대해 대단히 헌신적으로 보이는 데 반해, 정반대로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가질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내 자녀들에게는 문제들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막연한 믿음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런 워크샵들을 다니면 마치 내 아이에게 문제라도 있다고 주변에서 생각할까 아예 그런 제목이 붙은 강의들은 들으러 발걸음도 하고 싶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둘 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왜냐면 문제가 심각한 자녀를 가진 부모들도 막상 도움을 받으러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에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 문화는 체면이 중요하다. 아무리 문화가 달라졌다 해도 그 뿌리는 쉽게 뽑히는 것이 아니여서 아직도 그리고 이 뉴질랜드 환경에서 조차도 아니 오히려 이 좁은 이민사회안에서 남들의 시선은 더 뜨겁고 의식되는 듯 하다. 게다가 어느 공동체에 속해 있기라도 하면 비교의식이나 체면은 강해져서 문제의 심각성이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내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찾는 다던가 주변의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오히려 감추기에 급급하고 창피하게 여김으로 인해 힘든 문제에 처해 있는 자녀들에게 오히려 그런 부모의 모습이 자신을 부끄럽게 여긴다 생각되어지면서 문제보다 더 큰 상처들을 자녀들에게 안겨주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가끔씩 부모들에게 ‘학교 다닐 때 모범생이셨나봐요?’라고 묻는데 이는 십대 이십대의 자녀들이 겪는 삶의 문제들이나 방황하는 모습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보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청춘, 질풍노도의 시기… 그런 말들이 자녀들에게는 해당되고 부모들에게는 비껴간 말들이었나 보다. 도무지 자녀들이 겪는 혼란들을 방황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이기 때문이고 게다가 나는 너 나이에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부모들이 많은 걸 보니 그렇다. 그러다보니 체면의 문화에 젖어있는 부모, 방황을 이해 못하는 부모가 되고 자녀들이 겪는 문제들의 심각성에 비해 도움을 청하는 경우들은 극히 드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것은 주변에서 예를 들어 학교에서나 공동체 안에서 아이에 대해 정확하게 문제를 지적해주고 도움을 받을 것을 청하는 경우에도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괜찮은 내 아이를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면서 서운해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학교를 옮기기도 한다. 오히려 부모가 내 아이를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겠다고 손을 내밀어도 뿌리치는 형상이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고 그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16세 미만인 자녀들은 부모의 동의가 없이는 강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도 없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다 보면 문제가 점점 커져서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러서야 조금씩이나마 도움을 받아들이는데 이쯤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도 힘들어지고 지원하려던 학교나 단체들에서도 그 전만큼 열의를 보이지도 않는다. 부모가 자녀들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일이 커졌는데 누가 그 책임을 져야 하냐는 것이다. 

문제는 해결하라고 존재하는 것이지 부끄러워하고 감추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늘 문제의 연속이고 그것들을 통해 성숙해가고 성장한다. 

자녀들 앞에서 기죽는 부모들

댓글 0 | 조회 2,395 | 2014.11.26
<비교의식의 문제> 지금의… 더보기

문제해결의 첫 걸음, 인정하는 것

댓글 0 | 조회 1,903 | 2014.11.12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분들을 옆에서… 더보기

규칙적인 생활이 공부의 습관을 기른다

댓글 0 | 조회 3,030 | 2014.10.30
균형 잡힌 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 더보기

부모들이 모르는 자녀들의 아픔

댓글 0 | 조회 2,041 | 2014.10.15
낳아 기르면서 늘 삶을 함께 했다고 … 더보기

자녀 양육에서의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973 | 2014.09.24
벌써 오래 전부터 아버지와 좋은 관계… 더보기

자녀들과 함께 자라야 하는 부모들

댓글 0 | 조회 1,743 | 2014.09.10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에게 자녀들… 더보기

영어과목 성적향상에 지름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41 | 2014.08.27
한마디로 말하면 영어과목의 성적을 올… 더보기

미디어의 폭력성에 노출되어가는 아이들, 그 후폭풍...

댓글 0 | 조회 4,397 | 2014.08.13
많은 분들이 한국 뉴스를 보기 겁난다… 더보기

현재 자녀를 위해 체면을 던져라

댓글 0 | 조회 2,248 | 2014.07.24
청소년들의 이슈들을 이해하도록 여러 … 더보기

기다림과 인내를 요구하는 청소년기의 아들들

댓글 0 | 조회 1,805 | 2014.07.09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점점 자라… 더보기

부모를 이기는 아이들

댓글 0 | 조회 2,316 | 2014.06.25
한국에서는 공부만 잘 하면 무엇이든지… 더보기

청소년들의 게임중독(Ⅱ)

댓글 0 | 조회 1,896 | 2014.06.11
필자는 몇 달전, 게임중독에 빠진 자… 더보기

청소년들의 게임중독(Ⅰ)

댓글 0 | 조회 1,753 | 2014.05.28
얼마 전, 독자게시판에 한 아버지의 … 더보기

슬플 때는 울 수 있어야 건강하다

댓글 0 | 조회 1,891 | 2014.05.14
세월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현… 더보기

뉴질랜드 학교에 적응 못하는 한인 청소년들

댓글 0 | 조회 5,355 | 2014.04.24
아이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한국에서 … 더보기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야 좋은 과를 가는 것은 오해

댓글 0 | 조회 2,323 | 2014.04.08
학년딘들이 가끔 과목신청서를 들고 필… 더보기

방에서 은둔하는 청소년기 아이들: 문제인가?

댓글 0 | 조회 2,480 | 2014.03.11
부모에게는 방에서 꼼짝하지 않는 자녀… 더보기

청소년 시기의 분노 조절

댓글 0 | 조회 3,353 | 2014.02.26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 더보기

부모의 원자폭탄과 같은 말들

댓글 0 | 조회 2,612 | 2014.02.12
제목이 다소 과격하다고 느낄 수도 있… 더보기

영어 때문에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없는 것일까?

댓글 0 | 조회 2,308 | 2014.01.29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에세이를 쓰지 못… 더보기

자녀들의 페이스북 사용, 관리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1,719 | 2014.01.14
요즘 한국 뉴스들은 늘 경악할 일들로… 더보기

체벌이 폭력이 아니라고요?

댓글 0 | 조회 1,843 | 2013.12.24
한 해를 정리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더보기

Roast busters들의 성폭력, 불구경할 일인가?

댓글 0 | 조회 1,961 | 2013.12.10
11월 중순 경 퀸스트리트에서 Roa… 더보기

이 번 필리핀재해에 대해 자녀들과 무엇을 나누셨나요?

댓글 0 | 조회 1,466 | 2013.11.27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해 기대하는… 더보기

정말 필요한 수험생들의 스트레스 해소

댓글 0 | 조회 1,365 | 2013.11.12
이제 드디어 NCEA시험을 코 앞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