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몇 달전,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문제 때문에 상담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여러 가지 조언들을 드리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권하면서 학교의 상담교사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다른 외부기관으로 위탁할 수 있게 해서 도움을 받으라고도 했지만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망설이며 아직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되었다.
내 자녀가 물에 빠졌다면 이렇게 망설이고만 있을 것인가? 생사의 문제가 아니라 하겠지만 필자가 좀 과장하면 게임중독이던 어떤 중독의 형태든 그와 유사할 만큼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할 만큼 심각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라는 것은 공통되기 때문이다. 지난 번 칼럼에서 언급한 그 학생처럼 게임에 빠져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아픔까지 몇 배의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다각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게임중독에 대해서만 따로 위탁을 전적으로 할 만한 기관이 존재하지 않지만,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와 같은 기관에 문의를 하면 도박중독을 다루어 본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런 학생들의 경우, 학교 생활도 온전치 않기 때문에 학교 딘이나 교감들과 미팅을 통해 학교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상담을 통해 더 깊이 있는 문제들을 발견하게 되면 그리고 병적인 면을 발견하게 되면 그런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관들로 위탁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정 내에서는 지난 번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나무라고 화를 내기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찾아보려는 노력들을 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가들의 개입이 필요하다. 가족들끼리 대화를 하다가 감정적으로 변화기 십상이기 때문에 경험 있는 상담가의 중재와 도움으로 원인들을 발견해가고 치유를 위한 각자 해야 할 일들을 알아보고 결심하고 서로를 돕기 위해 조금씩 변화되어가야 한다. 일단 게임중독에 대해서는 게임을 하되 자신의 방에서 말고 좀 더 공개된 공간에서 하게 하고, 시간의 제한을 엄격하게 하기 보다는 밤에는 자고 학교는 가고 나머지 시간에 하기로 하는 등, 좀 더 실제적으로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조절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족간에 보다는 학교미팅을 통해 딘이나 교감 그리고 상담교사와의 약속과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해나가야 반항이나 거부감 없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노력해나갈 수 있게 된다.
내 아이가 문제점을 보이기 시작할 때 도움을 청해야 빨리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학교에 도움을 청하려다 보니 내 아이의 허물을 들추는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필자는 확실히 학교에서도 이미 그 아이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있고 곧 부모와의 미팅을 준비하려고 하는 찰나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수치로 여길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빨리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 아이에게도 힘겨운 짐을 덜어주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의 결심을 하고 방법을 모색해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