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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첫번째 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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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07
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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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민기
일주일을 로토루아에서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보내었고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사이먼과 아이비는 앞으로 놓여질 그들 앞의 세상에 대한 궁금함과 두려움 그리고 설레임 때문에 로토루아를 마음껏 즐길 수가 없었었다.
나머지 한 주를 어디서 묵어야하나 생각끝에 우리에게 차를 파신분 댁 에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들렀다.
당시 한국 사람을 그리워하시던 그집 아주머니는 아주 흔쾌히 우리를 반겨주셨다. 당시 그집 꼬맹이 (이름은 생략)의 싱글 침대에서 우리는 더욱 꽉 부둥켜안고 일주일을 보냈다. 아주 고마우신 분들이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 처음 갖는 우리의 보금자리로 들어가는 날이 왔다. 짐을 가지고 집을 들어섰을때 우리는 둘 다 할 말을 잃었다.
이유인 즉, 방의 벽 3면의 색깔이 각각 (하얀색 주황색, 그리고 파란색) 이었고 그 뿐 아니라 침대는 영국 할아버지가 지린 오줌 빛깔로 누렇고 물론 냄새로 구분했지만, 또한 화장실 바닥에는 개털이 수북이 깔려있었다.
저녁에 집을 보면 안되는 것인데, 급한 나머지 우리가 깜박 했었다. 그 날 저녁 우리는 짐도 풀지않고 청소하느라 정신없이 보냈고 그 다음 날도.. 그렇게 일주일을 청소를 하며 보내게 되었다.
그 집에서 지내면서 아이비의 기억에 남는건, 침대에서 자지 못해서, 의자들을 붙여 둘이 부둥켜 안고 자다가 서로 편한곳을 양보하려고 몇번을 깼던기억들, 그리고 의자밑의 벼룩에 물려 아이비의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던 기억들이 전부인 것 같다.
매일밤 우울한 집에 있기가 싫어 밖으로 나가 바닷가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곤 했었다.
그때 아이비는 이민 생활이라는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체험할 수가 있었고,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이곳 뉴질랜드에 와 있지만 사이먼과 아이비의 보금자리는 고작 칙칙하고 쾌쾌한 냄새 풍기는 이 작은 공간이 전부구나”라고 느꼈다.
시작은 초라할지라도 끝은 화려하리라~~~
아이비는 속으로 소리쳤다.
Oh! Poor my husband!
아이비와 사이먼이 그렇게도 많은 얘기를나누며 상상해오던 뉴질랜드의 삶은 절대로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나름대로 고생할 각오는 하고 왔지만, 일단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었다. 사이먼은 한국에서도 영어 학원을 다니고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학원에서 배운 영어는 실제 생활에서 바로 통하기가 힘들었다.
생활 문화의 차이는 생활하면서 차차 배워 나가기로 하고 우리는 영어공부를 먼저 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음날 우리는 당시 AIT(Auckland Institute of Technology, 지금은 AUT로 이름이 바뀌었다)에 랭귀지코스를 알아보기위해 갔다.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직원이 하는 말인즉, 현재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일단 Waiting list에 올려놓겠다 하지만 언제 수업이 가능한지 보장할수가 없단다.
당시 오클랜드는 아시안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고(지금도 여전하지만 ) 대학에서 영어 수업을 받기가 어려웠다.
물론 사설 학원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비용부담이 문제였다.
사이먼은 당시AIT에서 본과 공부를 바로 들어갔고 아이비는 파트타임으로 와이카토 대학 부설 영어 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도 낮에는 이 나라에 적응하기위해 공공 기관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구하고, 매일밤 사이먼은 그 정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밤을 지새우며 연구하는 사이먼의 모습에서 나는 하루 하루 야위어가는 남편의 모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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