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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경동
나는 내 것이 아니다.
오늘은 평택 쌀과 서산 육쪽마늘과 영동 포도와 중국산 두부와 칠레산 고등어를 먹었다
내 뼈와 살과 피와 내장과 상념도 실상 모두 이렇게 태어난 실뿌리가 다르다
그런 내가 한 가지 생각에만 집착한다는 것은 도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이렇게만 바뀌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도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햇빛처럼 쨍쨍해졌다가 물안개처럼 서늘해졌다가 산간처럼 첩첩해졌다가 바다처럼 평원처럼 무한히 열리는 모든 생명이 내 안에 살아 있다
나만이 무엇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이것은 내 것이라고 움켜쥐는 일도 갸우뚱한 일이다 내 조국만이 잘 되어야 한다는 일도 치사한 일이다 양파도 알고 대파도 알고 쪽파도 아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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