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미션 임파서블

0 개 617 조기조

최근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 수 차례 합의가 안 되다가 표결로 결정 난 것이다. 시급 1만원을 넘기느냐로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넘기지는 않았다. 물가 인상률 보다 임금 인상률이 낮아 실질적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는 근로자들의 주장과, 지금도 적자인 사업을 마지못해 하고 있는데 인건비가 더 오르니 사람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탄식이 교차한다. 편의점 같은 곳은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임금이 오를수록 일자리는 줄게 된다. 농어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아니면 아무 일도 못하는 처지다, 날씨 탓이 아니라도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삼복더위라 움직이기 싫고 시원한 에어컨 밑에 있고 싶다. 무슨 즐거운 일이 없을까? 삼계탕을 찾아 먹자는데 더워서 땀을 흘리며 먹어야 하니 이열치열을 즐기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삼계탕이란 말 그대로 인삼과 생닭을 끓인 것인데 적당한 찹쌀이 들어가야 백숙이 되고 밤이나 대추를 넣어 맛을 더한다. 사실 나는 퍽퍽한 닭살보다는 백숙이 더 좋다. 인삼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사포닌을 충분히 섭취할 만한 분량은 아니다. 상술인지 식품 개발인지 삼계탕에 전복을 넣어 파는 것은 너무 비싸다.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란다는 전복은 해남과 완도가 주산지다. 물가가 오르니 비쌀 수밖에 없겠지만 삼계탕 값이 너무 올라 서민 식품이라고는 못하게 되었다. 



초복, 중복, 말복이 있어 삼복이라는데 엎드린다는 복(伏) 자를 쓴다. 사람과 개(견공)가 한데 붙은 글자를 쓰니 복날에 보신탕을 먹었다는 것을 알겠다. 옛날에는 누렁이라는 황구를 이때에 잡아먹었던 것이다. 누렁이는 식용 개다. 지금은 반려동물이라며 귀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자랄 때에는 대부분이 ‘똥개’였다. 개가 애기 똥을 먹고 자랐던 것이다. 개는 마루 밑이나 마당에서 살았고 집을 지키고 먹다 남은 음식물을 먹었다. 개는 애완도 반려도 아니었다. 농어촌의 집에서 키우는 소, 돼지, 개, 닭 등은 새끼나 알을 낳으면 팔아서 살림에 보태어 쓰는 것이었다. 귀한 손님이 오면 닭을 잡아 대접했고 큰 잔치에는 돼지를 잡았다. 매일 얻는 계란은 소중한 반찬거리였다.


삼복(三伏)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인데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경일이란 10간(十干)이 반복하는 것이므로 10일마다 돌아온다. 10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열 가지인데 나이별로 띠를 나타내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지(十二支)와 섞어가며 해(年)를 표한다. ‘경’은 10간에서 7번째에 있다. 10간과 12지가 교차하여 갑자(甲子), 을축(乙丑)으로 돌다가 다시 처음의 갑자로 돌아오면 회갑(回甲)이 되고 그것이 61년째 인 것이다. 이제 61세 정도는 청년 같아서 회갑연(回甲宴)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대신 고희(古稀)라는 70세가 되면 자녀들이 축하해 주는 간단한 연회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제 70세에도 청년 같은 사람들이 많다.


3ae5fce4ebdf24ab6ce523ae0b1919b3_1690236342_4451.png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기후와 환경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보았는데 인공지능과 해킹 등. 디지털 기술이 완숙하게 쓰이는 세상에서 추적을 피하고 살아남는 방법이 아날로그였다. 주인공은 아날로그로 디지털 추적을 피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다른 세상인 것이다. 그런데 스토리의 설정은 변하지 않고 있다. 주인공이 죽지 않고 이루기 어려운 임무, ‘미션 임파서블’을 완수한다는 해피엔딩이다. 또 있다. 악의 무리를 멸하는 권선징악. 사필귀정이다. 그래야 한다. 스토리의 전개는 기승전결(起承轉結)이고 반전의 전(轉)이 기발해야 스토리를 살리는 것이다. 그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너무 우연을 도입하면 맛이 떨어진다. 있을 수 없는 우연을 쓴다는 것은 껄끄럽기 때문이다.


삼복더위에 들어섰다. 찌는 더위에 비를 기다리다가 장마가 지니 또 볕든 날을 그린다. 엄살처럼, 작년보다 다르고 몇 십 년만의 더위라고 떠든다. 지구 온난화는 멈출 수도 막을 수도 없다. 다만 조금 늦추자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다. 유전에서 퍼내어 태우는 석유와 가스가 그 얼마인가? 화력발전소를 돌리고 자동차나 공장, 에어컨을 돌린다. 가축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산불은 또 왜 그리도 많이 나나?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얼마나 줄였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열기가 모두 이 세상에 쌓여 있다. 어디로 가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쓴 에너지가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자업자득이다. 눈곱만큼이라도, 에너지 한 방울이라도 줄이자. 이것이 미션 임파서블일까? 60억이 나서면 엄청난 것 아닌가. 


3ae5fce4ebdf24ab6ce523ae0b1919b3_1690236368_628.jpg
 

■ 조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피어나라, 우리들의 봄!

댓글 0 | 조회 392 | 2023.09.12
유영빈 씨 삼부자의 서울 석불사 템플… 더보기

궁금해서 알아본 비자 심사기간

댓글 0 | 조회 1,433 | 2023.09.12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더보기

리커넥트에서 진행한 Mangere 쓰레기 줍기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635 | 2023.09.12
지난 8월 26일 토요일, 리커넥트에… 더보기

오르막(Uphill)과 내리막(Downhill) 칩샷

댓글 0 | 조회 623 | 2023.09.12
오르막(Uphill) 칩샷1. 경사도…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873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 더보기

도박장에서도 도박자를 보호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761 | 2023.09.12
9월 4일자 뉴스에서 스카이 시티가 … 더보기

야뇨증

댓글 0 | 조회 661 | 2023.09.12
야뇨증이란 잠잘 때 꿈을 꾸는 것 같… 더보기

쌀의 날

댓글 0 | 조회 571 | 2023.09.08
가수 진성이 부른 <보릿고개&g… 더보기

이래저래 다 축복이다

댓글 0 | 조회 1,189 | 2023.08.23
유은이의 남동생이 태어났다. 출산 예… 더보기

어떠한 비즈니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을까요?

댓글 0 | 조회 1,295 | 2023.08.23
비용 발생은 사업 운영의 불가피한 사… 더보기

Waste Disposal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댓글 0 | 조회 1,109 | 2023.08.23
분쇄기(Food Waste Dispo…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2)

댓글 0 | 조회 614 | 2023.08.23
이번 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수면의 … 더보기

40대, 50대여 운동하라!

댓글 0 | 조회 1,082 | 2023.08.23
나잇살 빼주는 10분 복근 운동전 3…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717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 더보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댓글 0 | 조회 730 | 2023.08.23
시인 김 광규4 · 19가 나던 해 … 더보기

뭬야?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댓글 0 | 조회 727 | 2023.08.23
늦은 밤, 하루종일 이어지던 수업을 … 더보기

오르막 옆 라이와 내리막 옆 라이

댓글 0 | 조회 739 | 2023.08.23
오르막 옆 라이(Uphill Side… 더보기

통과된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101 | 2023.08.22
작년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뉴… 더보기

코 풀기와 코 세척하기

댓글 0 | 조회 945 | 2023.08.22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코가 안에 많이 … 더보기

천년을 세우는 날, 천년간 숨겨진 염화미소 만나리

댓글 0 | 조회 496 | 2023.08.22
“서라벌에는 17만 8936호가 모두… 더보기

오늘에서야 속속들이 알아버린 E-visa

댓글 0 | 조회 2,040 | 2023.08.22
세상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를 어떻…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757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더보기

마중 가는 길

댓글 0 | 조회 547 | 2023.08.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귀국하는… 더보기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516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972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