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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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파리에서 중요한 독창회가 있던 날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조수미는 귀국길을 서둘렀다.

아버지는 집안이 힘들었던 시절, 당뇨병으로 고생하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고 하나 뿐인 딸을 위해 지극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개인의 슬픔을 딛고 많은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본분이고 노래를 통해서 그 음악회를 아버지께 바치는 게 도리라는 어머니의 충고에 따라 공연을 마쳤다. 공연 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으나 ‘고국에서 아버지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노래를 바친다며 마지막 곡을 불렀다.

 

서울음대 역사상 최고의 점수로 수석 입학한 조수미가 낙제 점수를 연거푸 받고 중퇴하고 말았다. 그 근저에는 수미를 포로로 만든 K라는 사랑의 기사가 있었다. 생애 중 가장 행복했었다는 낙제생 시절이었다. 부모님의 강권으로 이태리 유학길에 오르고 유학 중에 애인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사랑의 실패에 대한 반작용으로 음악에 몰두하게 되었고 신에게서 받은 천상의 목소리를 인간에게 전파하는 세기적인 사랑의 천사가 되었다.

 

조수미가「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뉴질랜드 한인들한테 선사하기 위해 오클랜드에 온다. 이 곡은 푸치니에 의해 작곡되고 1918년 뉴욕에서 초연 된 오페라「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에 나오는 아리아이다. 잔니 스키키의 딸 라우레타는 사랑하는 연인 리누치오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아버지에게 애원하고,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딸의 결혼을 위해 범죄행위에 말려든다. 아리아의 내용과 조수미 자신의 사랑과 고뇌, 아버지에 대한 연민이 부합되는 곡이다.

 

금년은 조수미가 1986년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리골레토(Rigoletto」의 ‘질다’ 역으로 국제무대에서 첫 주연을 맡아 데뷔한 지 25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내년 3월 26일은 한국과 뉴질랜드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만 50년이 되는 날이다. 내년 11월 22일은 조수미 출생 만 50년이 되는 날이다.

 

내년 한-뉴 수교 50주년의 전년제(前年祭) 성격을 띠고 오는 12월 7일에 열리는 주수미 콘서트로 한인사회는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 세기에 한두 명이 나올까 말까하는 세기의 한국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클랜드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고 그녀가 토해내는 천상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여간한 행운이 아니다. 이번에 공연되는 레퍼토리를 보면 오페라 곡, 칸초네 곡, 발레 곡, 서양 가곡, 한국 가곡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여 우리 한인들에게 선사하려는 내용들을 알 수 있다.

 

한-뉴 국교 수립은 한-호주 국교 수립에 이어 1962년에 이루어졌다. 5.16 군사 정변 이후 한국정부는 경제발전 외교에 초점을 두고 외교관계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뉴질랜드는 목축, 낙농, 원예, 임업 분야에서 세계 최 선진국이었고 수교 이후 콜롬보 플랜에 의해 한국의 유학생들을 받아 전액 장학금으로 선진 기술을 전수해주었다. 그 두뇌들이 70년 대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1968년에 한-뉴 협회를 결성하여 한-뉴 관계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왔다.

 

내년은 뉴질랜드 한인 사회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중요한 해이다. 한국과 뉴질랜드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여러 기관과 뉴질랜드 한인회 차원에서 여러 기념 사업들이 계획되고 있다. 이번 조수미 공연은 그 전초전인 샘이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가 성공리에 개최되어 이어지는 내년 행사들에게 붐을 조성해주는 계기가 되고 한인 사회가 활성화되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될 것이다.

한 일 수 (경영학 박사/칼럼니스트)

eunheek52
천상의 목소리 다양한 장르로 노래 할 세기의 프리마돈나 조수미공연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죽기전에 꼭 보고 듣고 싶었던 것을 보고 듣게되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해 줄 이번 공연을 유치해 주신 한인회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 곁에 박학다식하신 한일수박사님이 계셔 이런 상식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한일수 박사님의 글은 언제나 읽고나면 늘 개운하고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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