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시장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급락은 피했지만, 회복 기대가 꺾이며 정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가 발표한 3월 주택 거래 통계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수치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악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시장이 급락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2026년으로 기대됐던 경제 회복과 그에 따른 주택시장 반등 전망 역시 힘을 잃은 모습이다. 3월은 매수자와 매도자, 중개업자 모두가 향후 흐름을 지켜보며 관망세를 보인 시기였다.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3월은 연중 가장 거래가 활발한 시기이며, 이후 4월부터는 거래량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경매 시장에서는 출품 물건 수가 줄어드는 등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현재 시장의 위험은 급락보다는 ‘정체’에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와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는 ‘차가운 겨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지표는 매물 공급량이다. 3월 말 기준 부동산 사이트 Realestate.co.nz에 등록된 주택 매물은 3만7,638건으로, 1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변수는 장기 미판매 물량이다. 한 달 이상 시장에 남아 있는 매물은 약 2만5,600건으로 추산되며, 이는 10년래 최고 수준이자 3월 실제 거래량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 같은 현상은 매도자의 높은 가격 기대와 신중한 매수자의 태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판매되지 않은 매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에서 멀어지고, 결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전문가는 시장 상황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며, 현재 단계가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비상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