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특정 자녀를 더 선호한다는 이른바 ‘편애’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가족 내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사회학자 J. 질 수이터 교수 연구팀은 25년간 두 명 이상의 성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의 편애가 실제로 존재하며 그 대상은 오랜 기간 크게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녀들은 부모의 실제 선호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부모에게 직접 ‘좋아하는 자녀’를 묻는 대신, 애정 표현, 훈육 방식, 시간과 자원의 배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편애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별, 출생 순서, 성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딸이 부모 모두에게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책임감 있고 순응적인 성향의 자녀가 더 많은 관심과 긍정적인 대우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생 순서도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막내는 정서적으로 더 가까운 자녀로 인식되는 반면, 첫째는 위기 상황에서 의지하는 대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가운데 자녀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와 가치관이 비슷하거나, 물리적으로 가까이 거주하며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자녀가 더 선호되는 경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편애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형제자매 관계 연구자인 로리 크레이머 교수는 “편애는 어린 시절뿐 아니라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불만과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존감과 가족 관계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편애를 받는 자녀 역시 죄책감을 느끼며 형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부모와 자녀 간 ‘공정함’에 대한 대화를 늘리고, 단순한 평등이 아닌 상황에 맞는 공정한 대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가족 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심리적·경제적 안정에 중요하다”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보다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