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갈등과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뉴질랜드 경제 회복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질랜드 주요 은행인 ASB Bank는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존 예상보다 성장률을 크게 낮추고 물가 상승 압력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경제 회복 시점이 2026년이 아닌 2027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SB는 2026년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료 가격 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관광 산업과 기업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물가는 올해 6월 분기에 4.2%까지 상승한 뒤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초까지도 높은 3%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ASB 수석 이코노미스트 닉 터플리는 “당초 금리 하락과 물가 안정으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됐지만, 연료비 급등과 공급 불안이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경제 회복이 2027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향후 경제 충격의 강도는 중동 갈등의 지속 기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등이 조기에 완화될 경우 경제 전망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가계와 기업 모두 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정책 딜레마에 직면한 상황이다. 중앙은행은 단기적인 물가 상승 충격을 일정 부분 감내하며 정책 대응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ASB는 기준금리(OCR)가 연말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급격한 인상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은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연료 가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뉴질랜드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상황에 따라 경제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Source: RNZ